트럼프 알고 있나?...미국, 무슬림 국가 간 교역 규모 연 2200억 달러

입력 2017-02-01 08:58수정 2017-02-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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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난민입국 심사 강화 행정명령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 UPI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등 반(反)이민 정책을 발동해 전 세계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무슬림 국가 간의 교역 규모가 연간 2200억 달러(약 25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머니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란 이라크 시리아 예멘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등 무슬림 7개국 국민에 대해 90일간 미국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무슬림 국가들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 CNN머니는 트럼프가 미국의 교역에서 무슬림 국가의 비중을 간과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전 세계 47개 무슬림 국가와 미국 간의 교역 규모는 2015년 기준, 2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1~11월엔 1940억 달러에 달하는 등 미국의 전체 교역 중 무슬림 국가 비율은 6%를 차지했다. 특히 무슬림 국가 간 교역 중 94%는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터키,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 15개국에 불과했다.

무슬림 국가 중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가장 큰 말레이시아에는 정유 메이저인 엑손모빌을 비롯해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머피오일 다우케미컬 등 정유 및 화학 대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미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2015년에 말레이시아에 140억 달러를 투자했다.

사우디 역시 미국 입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나라다. 지난해 1~11월 양국간 교역액은 310억 달러에 이르렀다. 미국 기업들은 자동차, 산업용 기계, 건설장비, 민간항공기, 국방 시스템, IT 등의 제품을 사우디로 수출했다. 2015년 미국은 사우디에서만 3억86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는 단독으로 사우디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미국과 UAE 간 교역 규모도 지난해 11개월 간 244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기업들은 현지에 156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10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이 UAE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사 보잉은 중동 본부를 두바이에 두고 있고, 777 및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 부품 생산을 위해 현지 투자회사인 무바달라와 제휴를 맺었다.

인도네시아의 무슬림 인구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 11개월 간 미국과 인도네시아 간 교역액은 230억 달러였다.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인 인도네시아는 광업을 중심으로 135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수도 자카르타 근처에 공장이 있다.

이외에 터키와 미국간 교역액은 2009년 108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174억 달러로 부쩍 늘었다. 포드자동차와 GE, 유니레버 등 다국적 기업이 진출해있으며, 포드는 터키 자동차 산업의 최대 고용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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