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 2일 주주청약후 실권주 인수 가능성도 열어둬
현대상선이 계열사 현대증권이 추진중인 502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배정주식 전량인 846억원을 출자한다. 게다가 현대증권 유상증자의 주주청약 후 발생하는 실권주를 인수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7일(납입일) 현대증권에 846억원(516만주, 주당 1만6400원)을 출자키로 결의했다.
현대증권이 추진중인 5028억원(발행주식 3065만주) 규모의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지분율 20.19%, 특수관계인 포함 23.80%)로서 배정주식(1주당 0.183주) 전량에 대해 청약하게 되는 것.
현대증권에 대해 변함없는 지배력을 유지함으로써 현대증권을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겠다는 현대그룹의 의지도 엿볼 수 있다. 다만 현대상선의 주주청약만으로는 현대증권 지분율이 19.59%로 다소 줄어든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다음달 1, 2일 실시되는 현대증권의 유상증자의 주주청약 후 발생할 실권주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번 현대상선 이사회에서 100억원 미만으로 실권주를 청약할 때는 대표이사에게 위임 처리토록 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이를 통해 줄어드는 지분율을 만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오는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덩치키우기’가 절실한 현대증권으로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전액 완료하면 자기자본(2007년 6월말 현재 1조5700억원)이 2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현대증권은 증자자금으로 단기차익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3500억원, 자기자본투자에 900억원, 주식ㆍ채권 등 상품운용에 627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