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선정 '11월의 가볼만한 곳'

입력 2007-10-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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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낭만과 추억이 머무는 기차역'을 테마로 '11월의 가볼만한 곳' 5군데를 발표했다. '문화재로 지정된 간이역 - 구둔역(경기 양평)', '일제의 수탈과 해방의 감격을 지켜본 산 증인 - 군산역(전북 군산)', '영화 ‘박하사탕’처럼 순박한 역 - 공전역(충북 제천)', '석탄수송의 거점에서 사계절 레포츠의 관문으로 - 고한역(강원 정선)', '도심 속 한복판 추억의 기차역 - 진주역(경남 진주)' 등을 선정했다.

◆문화재로 지정된 구둔역(경기 양평)

하루 세 번 기차가 서는 구둔역은 현재 문화재청이 선정한 ‘등록문화재 제296호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건축미가 뛰어나면서 매우 서정적인 곳이다.

하지만 중앙선 복선화 공사가 완료되면 그마저도 어렵게 된다. 구둔역 지척에는 1925년 문을 연 지평막걸리 술도가가 있고 수령 천년의 은행나무가 멋진 용문사가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꽃으로 마음을 씻으라는 세미원도 볼만하다.

문의 양평군청 문화관광과 031)770-2061

◆일제의 수탈과 해방의 감격을 지켜본 산 증인 (전북 군산)

채만식의 장편소설 ‘탁류’의 배경이자 조선에서 일곱 번째로 열린 항구, 일본집이 많이 남아있는 도시,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장소, 고군산 열도를 오가는 여객선과 유람선의 모항, 새만금방조제의 한 축이 시작되는 땅. 이 모두가 전라북도 군산시를 지칭하는데 자주 회자되는 말들이다.

일제강점기에는 호남평야의 곡식이 일본으로 공출되는 수탈의 현장인 동시에 해방 이후에는 여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지역경제의 기반이었다. 오는 12월 20일이면 내흥동에 군산신역이 들어서고 군산선이 장항선과 연결된다. 그렇게 되면 군산역은 군산화물선 열차의 종착역으로 가끔 쓰일 뿐, 사람의 발길은 끊어지게 될 것이다.

문의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0-4554

◆영화 ‘박하사탕’처럼 순박한 공전역(충북 제천)

공전역은 시골역사의 분위기가 묻어날 뿐만 아니라 가을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조치원과 제천을 잇는 충북선 중에 '동량-삼탄-공전'구간은 열차가 아니면 접근이 어려운 오지이며 절경을 자랑한다. 영화 ‘박하사탕’에서 설경구가 “나 다시 돌아갈래” 라고 절규했던 그 곳, 진소마을은 대형그림과 안내 동판이 서 있어 영화 속 장면을 회상하게 한다.

인근 자양영당은 구한말 의병장인 유인석이 8도 유림 600명을 모아 의병을 일으킨 현장이며, 제천의병전시관은 의병들의 활약상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꾸며졌다. 박달과 금봉의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박달재는 조각공원, 노래비, 서낭당이 조성되어 있다. 한국 최초의 신학교가 있었던 배론성지는 가을 산책길이 좋아 사색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문의 제천시청 문화관광팀 043)641-5142

◆사계절 레포츠의 관문 고한역(강원도 정선)

고한역은 오랜 기간 무연탄 수송의 중요거점 역학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탄광들이 폐업한 뒤로 이곳에는 이상 석탄가루가 날리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정선군 고한읍에 국내 최초의 내국인 전용카지노가 개장하고 부터는 고한역에서 기차를 이용하는 외지 관광객들의 수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 스키시즌에는 서울, 부산, 동대구역 등에서 고한역까지 스키전용열차가 운행되기도 했다. 한때 석탄수송의 중요거점이었던 고한역은 이제 사계절 레포츠와 관광의 관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문의 고한역 033)591-7788

◆도심 한복판 추억의 진주역(경남 진주)

논개의 넋이 서린 진주. 진주역 앞에는 잠시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 듯 한가로움이 느껴진다. 진주역사의 지붕은 개사할 당시 모습 그대로이고 승강장은 옛날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역 내 선로 쪽 출구 주위에는 화분과 나무들로 꾸며져 있고, 맞은편으로는 나지막한 야산이 시야를 가득 채워 ‘시골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또 사진작가, 사진동호인들이 매달 1~2회 정도 사진 촬영을 하러 오기도 한다. 진주역에서 옛 추억에 잠겨봤다면, 진양호에 들러 석양을 뒤로 한 채 시간을 보낸 다음, 청곡사에서 국보 302호 괘불탱화 앞에서 소원을 빌어도 좋다.

문의 진주시청 문화관광과 055)749-5705

진주역 역무과 055)753-7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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