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4% 상승한 3136.77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 그러나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춘제(설날) 연휴를 앞두고 이날 증시는 들뜬 분위기 속에 상승세를 지켰다.
정부가 국영펀드 등을 동원해 주식을 매입하는 등 증시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20일 취임식 연설에서 “우리는 우리의 제품을 만들고 기업을 훔치며 일자리를 파괴하는 다른 나라로부터 우리의 국경을 보호해야 한다”며 “보호는 미국을 위대한 번영과 힘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과제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을 언급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색채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여전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트럼프가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로 이날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상하이종합지수의 90일 변동성지수가 지난해 말 2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는데 이는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트레이더들을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에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다보스포럼 데뷔를 맞이해 증시에 개입했는데 이번 주 춘제 연휴를 앞두고 증시 안정 조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이 전날 산하에 군산복합체 추진을 위한 중앙군민융합발전위원회를 신설하고 시 주석이 수장을 맡기로 했다는 소식에 방위산업체들이 이날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베이징BD스타내비게이션은 일일 변동폭 한계인 10%까지 폭등해 거래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