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육아 시달리는 노년층, 명절증후군 남의 일 아냐

입력 2017-01-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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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와 함께 ‘황혼 육아’에 시달리는 노년층이 늘면서 이로 인한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문의들은 곧 다가올 명절, 설에는 과도한 가사나 육아로 인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2015년 5~7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손주를 돌보고 있는 조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9.4%가 “손주 돌보는 일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노년층이 손주를 돌보다가 가장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허리다.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내려놓을 때 갑작스럽게 허리에 큰 하중이 실리게 되는데, 이는 노년층의 관절 노화, 근력 저하 등과 겹쳐 허리 관절 손상을 부추길 위험이 크다. 특히 급성요추염좌를 주의해야 한다.

설 명절이 있는 1~2월은 척추질환 진료 인원이 평소보다 2배가량 높은 때이기도 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설 명절을 끼고 있었던 2015년 1~2월의 척추질환 월평균 진료 인원은 약 126만3000명으로, 지난해 월평균 진료 인원인 약 66만8000명보다 1.9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은 “명절준비에 육아까지 담당하는 중년 이상의 여성환자들은 명절 직후에 내원이 크게 증가한다”며 “급성 허리염좌로 인한 통증을 많이 호소하는데 쉬면 일시적으로 호전되나 통증을 방치하면 척추와 척추 사이의 수핵이 탈출하는 허리디스크 같은 척추 질환의 위험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특히 나이 들어서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자신의 병을 알리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녀들이 부모의 건강을 세심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척추와 함께 손목도 조심해야 할 부위다. 특히 아이를 안거나 젖병을 물릴 때 발생하는 손목의 시큰거림이 자칫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번질 수 있다.

부평힘찬병원 오형탁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이뤄진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두꺼워지거나 수근관 내 압력이 높아져 신경을 압박하며 생긴다”며 “손목에 저리거나, 야간에 찌릿한 통증으로 숙면이 어려워지면 병원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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