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또 내린다

입력 2017-01-10 09:40수정 2017-01-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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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전망치, 3.0%(2016년 4월)→2.9%(7월)→2.8%(10월)→?

한국경제에 골칫거리만 늘면서 한국은행이 또다시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수출 타격이 우려되는 데다, 내수를 지탱하던 건설투자마저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탄핵정국으로 기업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오는 13일 새로운 올해 경제성장률을 제시한다. 기존 전망은 지난해 10월 내놓은 2.8%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이 총재는 이미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최근 성장경로 불확실성이 크다. 2017년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에 미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수정전망을 통해 전망치를 내리겠다고 시사한 셈이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경기가 이렇게 부진할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고립주의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여기에 중ㆍ미 통상마찰까지 복병으로 떠올랐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로서는 중국과 미국이 통상전쟁이라도 벌일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내수도 부진하다. 독보적인 성장세로 경제성장을 가까스로 떠받혀온 건설도 최근 들어 힘이 빠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향후 건설경기를 나타내는 건설수주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대비 9.7%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기업들의 체감경기마저 외환위기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최근 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9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은 정치 갈등에 따른 사회적 혼란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문제는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올해 투자와 채용을 줄여 허리띠를 졸라매겠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6%로 낮췄다. 정부가 2%대 전망을 내놓은 것은 외환위기 여파가 계속되던 1999년 이후 처음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망치를 2.4%로 내렸고,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보다 낮은 2.2%, 2.1%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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