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C인력 “귀하신 몸”…도미노 인사 이어질까 ‘촉각’

입력 2017-01-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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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KB·한투證 등 대형사 외부인재 영입 가속화, 이진혁 전 하나금투 부사장 거취도 관심사

브로커리지 영업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이 제한됨에 따라 최근 증권사들은 FICC(채권, 외환, 원자재, 파생) 등을 총괄하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 투자 부문을 회사 내 핵심 캐시카우로 키우고 있다. 업무 전문성이 높은 분야라는 점에서 고위급 전문 인력의 이동도 관심이 쏠리는 부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직 개편을 마무리 한 통합 KB증권은 S&T부문에 외부 전문가들을 잇달아 기용했다. S&T부문장을 맡은 신한금융투자 FICC본부 총괄 본부장 출신 신재명 부사장과 FICC구조화본부장를 맡은 최문석 전무가 그 주인공이다.

업계에서 ‘채권 고수’로 꼽히는 신 부사장은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메리츠종금증권, KB국민은행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2012년부터 신한금융투자 FICC본부장을 맡은 이후 국고채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계 출신인 최문석 전무는 동양종금, 씨티은행, CSFB 채권운용 매니저, FICC 트레이더 등을 거쳐 최근까지 RBS(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서울지점 북아시아 트레이딩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최근 전문위원으로 한 발 물러난 이진혁 전 하나금융투자 부사장(S&T 부문 대표)의 거취도 새삼 관심사다. 그는 하나금융투자에 재직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연간 평균 6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의 수익을 낸 ‘파생상품 영업의 달인’이다.

이 전 부사장은 스미토모 홍콩지점, BNP파리바은행 홍콩, 서울지점 등을 거쳐 2009년엔 현지인으로서는 최초로 크레디아그리꼴 한국내 계열사 총괄 대표에 오르는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주로 활동해 온 전문가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에 재직한 이후 자체 인덱스 개발과 이에 따른 관련 상품을 제작, 은행과 대기업에 익스포저 경감을 위한 신용연계 DLS를 공급했다. 지난해 굴지의 대형사들이 S&T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하나금융투자 S&T부문은 1200억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 전 부사장은 현재 파생시장협의회 제 9대 회장도 맡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작년에 전문가가 없으면 S&T 포지션에서 큰 손실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지켜봤다. 이제는 전문가 영입이 급선무”라며 “이 전 부사장을 영입하려는 곳들이 벌써부터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사를 비롯해 중소형사들도 FICC인재 모시기에 한창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하반기 미래에셋대우 채권운용본부장을 지낸 오종혁 씨를 FICC본부장으로 전격 영입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하이투자증권이 지난해 7월 RBS 홍콩법인 자본시장본부장 등 지난 15년간 홍콩에 주재하면서 주로 외국계에서 근무 한 서영석 S&T 본부장을 영입했다. SK증권도 최근 연말 인사에서 국민연금 출신 하영호 홍콩 법인장을 법인영업본부장겸 FICC본부장으로 발령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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