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어려워진다…“은행심사 깐깐해질 것”

입력 2017-0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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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새해에는 기업과 가계 모두 국내 은행들로부터 대출 받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및 담보가치 하락에 대한 경계감으로 대출 심사가 더욱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2016년 4분기 동향 및 2017년 1분기 전망)’ 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19를 기록했다. 이로써 대출태도지수는 6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태도지수란 대출취급 및 대출기준 심사 조건변화에 대한 은행권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상대적 지표로 중립인 0을 기준으로 ±100 지수로 환산된다. 지수가 낮을수록 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부문별로 보면 대기업이 -13으로 지난해 4분기(-17)에 이어 마이너스를 보였다. 중소기업 역시 -13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30)에 비해서는 대출태도는 다소 경감될 것으로 예측됐다.

가계는 대출 받기가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30으로 전분기(-27)에 비해 3포인트 떨어졌다. 2007년 1분기 -41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가계일반 전망도 -10을 기록해 전분기(-10)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이 역시 지난 2008년 4분기 -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항서 한은 은행분석팀 과장은 “기업의 경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와 기업의 영업실적 악화 우려 등을 감안해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 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 역시 소득 개선 제약 및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로 대출 받기가 어려워질 것”며 “특히 올해 1월부터 집단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는 만큼, 주담대 등에 대한 대출태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출자에 대한 신용위험도 급등했다. 올해 1분기 신용위험은 40으로 직전분기(22)에 비해 무려 18포인트나 상승했다. 대기업은 30으로 전 분기에 비해 7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됐고, 중소기업도 16포인트 오른 43으로 예측됐다. 특히, 가계 전망의 경우 37을 기록해 전분기(13)에 비해 무려 24포인트나 치솟았다. 2003년 3분기(4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조 과장은 “경기회복 지연과 자금사정 악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상환부담 증가, 보호무역주의 등에 기업의 신용위험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며 “특히, 가계는 부채 누증에 따른 취약계층의 재무건전선 악화, 소득 개선 제약 및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이 우려됐다”고 말했다.

대출수요에 대한 올해 1분기 전망은 11로 집계됐다. 대기업은 7로 전분기(0)에 비해 상승했다. 다만, 설비투자 유인 저조 등으로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은 23을 보였다. 전분기(30)보다 7포인트 내렸다.

가계의 대출수요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 1월 가계주택 수요 전망은 0으로 작년 4분기(10)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가계일반 역시 7을 기록해 전분기(17)보다 10포인트 내렸다.

조 과장은 “가계대출 수요는 일반대출의 경우 주거비 등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담대 경우 투기과열지역 전매제한기간 연장 및 집단대출 중도금 보증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주택관련 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수요는 대부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호자축은행 및 생명보험회사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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