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정비창과 민족공원 등 대형 개발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용산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강남을 앞지르고 있다. 용산구 소재 아파트는 2채 중 1채 가격이 5천만원 이상 오른 반면 전통적인 인기주거지역인 강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써브가 지난 1월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113만1770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17일까지 시세를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 중 5천만원 이상 오른 가구는 9.12%인 10만3173가구로 조사됐다.
상승세를 견인한 지역은 용산구. 용산구는 전체 2만3223가구 중 절반이 넘는 1만1658가구(50.2%)가 5000만원 이상 올라 상승금액으로는 전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또 25.43%에 해당하는 5905가구는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 전체 가구 중 5000만원 이상 하락한 가구는 8만837가구로 7.14%로 조사됐다. 양천구는 6만1934가구 중 29.64%에 달하는 1만8355가구가 5000만원 이상 떨어졌고 강동구(25.20%), 송파구(23.13%), 강남구(19.46%), 서초구(12.19%) 순으로 버블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잇다른 부동산규제책에 따라 재건축과 고가아파트가 된서리를 맞은 강남지역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우선 송파구가 전체 7만5959가구 중 11.53%인 8763가구가 1억원 이상 하락했으며, 양천구도 전체 아파트 중 9.09%가 1억원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올 9월 용산구의 가구당 가격은 8억6929만원을 기록, 송파구를 앞지르면서 강남, 서초구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센터장은 "강남지역의 경우 재건축을 비롯해 규제강화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용산지역은 철도기지창 개발 등 각종 대형 개발호재로 인해 강남을 능가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호재들이 워낙 큰 만큼 용산구 지역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