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무릎•허리•발목 등 다른 관절에 무리 줄 수 있어

입력 2016-12-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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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강남베드로병원

엄지발가락 뼈가 바깥쪽으로 변형되고,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무지외반증'은 꽉 쪼이는 신발이나 코가 좁고 굽 높은 신발 등에 의해 자극을 받아 생기며, 선천적인 변형이 있거나 평발인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권영삼 원장에 따르면 이 질환은 걸을 때 엄지발가락이 제 기능을 못 하기 때문에 검지발가락에 과도한 부하가 걸려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보행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걸음걸이 변형으로 무릎이나 허리 등 관절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어 문제가 되며, 발가락 관절의 정렬이 바르지 않으면 발목이나 무릎 등 다른 관절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무지외반증 증상이 경미한 질환 초기에는 보존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충분히 발을 쉬어 주며 발 볼이 넓은 편한 신발이나 보조기 착용으로 통증을 줄이면서, 소염제 복용 등으로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호전이 없고 변형과 통증이 심해 걷기가 어려워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을 치료하는 수술 중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은 '절골술'과 '박리술'이다. 이는 뼈 일부를 절개 제거하는 절골술과 돌출된 발가락의 뼈를 바로잡고 고정하는 박리술을 혼합한 수술과정을 통해 휘어진 발가락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절골술과 박리술은 치료에서부터 회복시간이 총 이틀정도 소요돼 치료 기간을 단축했고, 합병증발생률도 적어 큰 부담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뼈를 깎지 않는 '인대연합술'도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인대연합수술은 먼저 위치가 어긋난 첫 중골 뼈를 원위치로 놓고 두 번째 중골 뼈와 봉합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이를 통해 발가락 연조직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이는 치료에 특화된 밴딩을 통해 정확히 교정이 가능하며, 이로 인해 발의 기능과 모양의 형상을 이룰 수 있고 그만큼 부작용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권영삼 원장은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평소 체중 관리와 함께 꾸준히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평소에 넓고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으며, 수시로 발바닥과 발가락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올바른 보행 습관을 길러 발가락 염증이나 피로를 최소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잠자기 전 족욕을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면 발의 변형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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