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창조농업지원센터 열어 스마트팜 · 6차 산업 활성화 적극 기여
농업이 위기다.
농협은 우리나라 농업 인구가 올해 254만 명에서 2025년 201만 명으로 감소하고 이후에도 감소세가 지속돼 농업 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농협 조합원 수는 235만 명에서 118만 명으로 절반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농촌 노령화도 가속화돼 올해 39.9% 수준에서 2025년 47.7%로 올라갈 예정이다.
농업은 이 같은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 도농 간 소득격차 확대 등 농업 기반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 창조농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팜 육성과 농업의 6차 산업화 등 농식품 전·후방 사업의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 및 창업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취지다. 최근 농업인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판로와 자금 지원에 박차를 가하면서 농업인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올 3월 취임 당시 스마트팜과 농업의 6차 산업화 등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농업지원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다. 센터는 이후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7월 설립됐다.
지금까지 △6차 산업 현장컨설팅 173건과 △3억4400만 원 규모의 온·오프라인 판로 지원 △6차 산업 현장리더과정 등 현장체험형·회합형 교육 54회(2375명) △농식품 우수아이디어 발굴 및 창업지원을 위한 1회 농식품 아이디어(TED) 경연대회 개최(126개팀 신청, 16개팀 선발)와 △1회 창업 아이디어캠프 개최(41개팀 신청, 14팀 선발) △농업·농촌 가치확산을 위한 청년·대학생 농담(農談) 토크 7회(227명) 등을 실시한 바 있다.
농업지원센터는 △아이디어와 기술 접목을 통한 강소농 육성 △6차 산업화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 △귀농·귀촌 길라잡이 △창업을 통한 농촌의 확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쉬운 농업 구현 △농업·농촌 가치 확산을 통한 공감농업 추구를 목표로 세워졌다.
농업 경영체 육성과 농업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농식품 우수아이디어 발굴 및 융합 △사업화 및 창업 지원을 위한 경영 컨설팅 지원 △농협이 지닌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한 판로 및 금융지원 △6차 산업 및 스마트팜 등 현장체험형·회합형 농업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원스톱 인큐베이팅 보육시스템 및 현장컨설팅 등을 위해 7월 개원식에서 18개 농업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전문가로 구성된 창조농업추진위원회를 발족해 매 분기 회의를 통해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8월에는 농업과 4차 산업 혁명을 주제로 1회 창조농업 심포지엄을 열어 마사요시 혼마 도쿄대 교수의 특강과 아이디어·선도농가 우수사례 론칭쇼 등을 진행했다. 창농·귀농박람회, 농수산 분야 공동소싱 박람회, 21회 농업인의 날 등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판로 개척 및 수출 컨설팅을 실시하기도 했다.
10월에는 농업인이 생산한 1차 농산물과 6차 산업 제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64개 농업경영체가 참가한 케이팜(K-Farm) 페스티벌을 열어 3주간 약 1만4000명이 방문했다. 농협은 수요자 중심의 현장 특화교육을 실시하면서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원스톱 인큐베이팅 보육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센터에서 30여 개의 핀테크 기업체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 핀테크 킥오프(Kick-off) 대회를 개최해 모바일 농가 가계부 작성 서비스 등 농업인 실익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이달 중순에는 개원 이후 그동안의 성과와 미흡한 점을 평가하고 6차 산업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정부, 협약기관 담당자, 교육수료생, 농업인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담(農談) 토크를 열고 현장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토론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판로개척과 자금지원 등 농업인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서는 판로·창업보육지원 기준과 QR코드를 활용한 스토리 영상정보제공 등 농가소득 지원을 위한 컨설팅 지원을 제도화했다. 또 6차 산업 제품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거래(O2O) 판로 확대를 위해 농협유통 등 대형유통매장 내 ‘6차 산업 NH-팜(Farm) 이야기숍’을 개설했다.
농협은 △6차 산업 전문가 과정 교육 수료생 제품 입점 지원 △NH농협은행 내 신토불이 6차 산업 이야기숍 설치 등 전방위 판로 지원에 힘쓰는 한편 △스타트업 창업농의 초기 자금 지원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농협 공익금융상품 개발·판매를 통한 공익기금 조성과 △귀농·창농 신용보증 3억 원 우대보증 등 강소농 경영체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업지원센터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현장컨설팅을 통해 판로를 개척한 농업인 복정한 씨는 “애절하고 답답한 농업인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는 농협과 농업지원센터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농업인이 피땀 흘려 길러낸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게 해줌으로써 절박한 농심(農心)을 열어주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농업지원센터를 강한 농협 육성의 장으로 발전시켜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를 조기에 여는 선봉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장 방안을 수립해 실천해 나가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