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테마감리 비중 30%→50%로 확대
금융당국은 내년 사전예방적 회계감독과 감리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테마감리’ 비중을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회계투명성 악화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정부가 감독·제재를 보다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정용원 금융감독원 회계심사국장은 22일 공인회계사회관에서 열린 ‘2016회계현안 설명회’에서 “테마감리는 비중을 높여 4개의 테마에 대해 더욱 심도있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같은 방침은 회계부정행위에 대한 감독 강화 차원에서 정해졌다. 테마감리는 회계오류 취약 분야를 미리 예고해 재무제표 작성단계부터 신중을 기하도록 유도한다. 주요 회계이슈를 선정해 중점적으로 감독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2014년부터 시행 중이다.
내년도 테마감리 회계이슈로는 △비시장성 자산평가의 적정성 △수주산업 공시의 적정성 △반품·교환 회계처리의 적정성 △파생상품 회계처리의 적정성으로 정해졌다.
비시장성 자산평가는 영업권·비상장 주식과 회계법인 등에 대해 외부 평가기관의 부실평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수주산업 공시의 경우 ‘중요계약별 공시(진행률이나 미청구공사)’와 ‘영업부문별 공시(계약원가, 공사손실충당금)’에 대해 감독을 강화한다.
반품·교환 회계처리의 경우 유통·제약 등 반품이나 교환이 다수 발생하는 업종에 대한 회계를 대상으로 한다.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으로 공정가치를 평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올해 초에도 테마감리 비중을 높여 15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황으로 봐서 목표치인 154개사는 어렵지만 대략 100개사는 넘겼다”면서 “점차 비중을 늘리겠다는 취지는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회계사는 “심사감리 비중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면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회계부정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상장법인 감리주기를 10년 내외로 대폭 단축하고 회계분식 고위험 회사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또 각종 회계제도 개혁안도 이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