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촌놈의 우량종목 시리즈 - 한화

입력 2007-10-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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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의 한화(000880)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결국은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부정(父情)의 그릇된 표출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아가며 한 때 그룹의 총수가 구속되기도 했었다. 집행유예라는 것은 엄연히 유죄의 일종이기 때문에 무죄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김승연 회장을 떠올릴 때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적어도 마음 한 구석에는 측은지심이 발휘될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그 사건을 회상하면서 만일 필자가 똑같은 일을 겪었다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기도 했었다. 방법의 차이는 분명히 있었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의지가 반영된 행동은 했을 것이다. 얼마 전 김승연 회장은 '마부위침'의 자세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역설했다.

창립 55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면서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를 사용할 정도였으니 비장감마저 감도는 기념사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결속을 공고히 하고,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한화 그룹은 현재 국내 10위권의 자산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故 현암 김종희 회장은 1952년 산업용 및 광산용 폭약류 생산업체인 한국화약(주) 설립을 시작으로 업종다변화에 주력했다. 한국 최초로 화약을 국산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금은 익산으로 지명이 바뀐 이리역 폭발 사고로 인해 한 때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1981년 작고하면서 김승연 회장 체제가 출범하게 된다.

평택이 고향인 필자에게 천안 북일고는 낯익은 이름이다. 각 지역에 하나씩 존재하는 야구 잘 하는 고등학교 정도로만 알았는데, 사회인야구를 하면서 학교에 갔다가 규모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설립자인 故 현암 김종희 회장의 동상이 학교 건물이 아닌 야구장 바로 옆에 있었다는 것도 이색적이었고, 재단이 한화라는 사실은 몰랐었다. 한국에는 역사가 오래된 많은 재벌기업이 존재하지만 한화그룹은 여타 그룹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설립자에 대한 평가가 돈을 많이 벌어들인 사업가라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개척과 헌신의 이미지였고, 이리역 폭발 사고 때 보여준 모습은 양심의 경영자였다. 그래서 2007년의 사건은 더욱 가슴 아픈 일이다.

한화는 화약과 무역으로 나누어졌다. 화약은 기간산업과 방위산업의 성격이 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무역은 전문 유통 상사로 도약하는 과정인데, 재벌그룹의 대부분은 별도 법인으로 무역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한화는 사실상 지주회사에 해당한다. 상장사는 한화석화,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한화타임월드가 있다. 비상장사는 대표적으로 대한생명이 있는데, 외형확대의 핵심기업이다. 한화는 자산규모 11위의 두산그룹과 종종 비교가 된다. 주력분야는 다르지만 성장속도가 엇비슷하다. 종목정보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한화의 역사를 다루고 싶었다. 지주회사를 언급했던 지난 주 칼럼의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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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평택촌놈 투자전략연구소(www.502.co.kr), 전화 : 0502-7777-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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