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건물을 지역과 협력 거점으로…학교 특성 살린 창업 프로그램 운영
서울시가 대학가를 창조경제 캠퍼스타운으로 조성하는 '컴퍼스타운' 사업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대학 자원과 공공 지원을 결합해 대학가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바꾸는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 중 프로그램형 1단계 대상지를 선정하고, 13개 대학에 최대 30억 원씩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캠퍼스타운은 서울시 신개념 도시재생모델이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마중물 사업으로 예산 1520억 원을 투입한다고 6월 발표한 바 있다. 선정된 대학은 △경희대 △광운대 △동국대 △동양미래대 △서울대 △서울여자간호대 △성공회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인덕대 △케이씨대 △한성대 △홍익대 등 13곳이다.
사업은 개소당 최대 100억원이 지원되는 지역창조형(종합형)과 개소당 6억~30억원을 보조하는 프로그램형(단위사업형)으로 나눠진다. 이번에 선정된 13곳은 프로그램형 1단계 사업 대상지다.
공간 임대 등 하드웨어 사업이 있는 경우는 최대 30억 원, 프로그램만 운영하면 최대 6억 원 등 지원금이 차등화된다.
광운대와 동양미래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은 최대 30억 원 지원을 신청했다.
경희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여자간호대, 성공회대, 인덕대, 케이씨대, 한성대도 선정됐다.
대학들은 학교 밖 소유 건물을 지역주민과 협력 거점으로 제공하고 대학 특성을 살린 창업 지원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또 디자인, 경영, 홍보 등 지원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를 꾀하고 예술인거점을 마련하는 등 건전한 대학가 문화를 육성하는 안을 마련했다.
광운대는 학교 부지를 창업거점공간으로 만들고 IT·공학 분야 원스톱 창업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동양미래대는 대학 소유 건물을 창업 거점공간으로 만들고, 먹자골목에 공공디자인을 지원하며, 학교 부지를 주차장 등으로 개방하겠다고 제안했다.
홍익대는 대학이 소유한 학교 밖 5층 건물에 디자인 창업에 특화된 창업혁신지원센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서울대는 고시촌을 청년창업 지원 거점으로 조성하는 '스타트업 캠퍼스 녹두.zip'을 제안했다.
한성대는 학교 밖 기숙사 20실을 리모델링해 예술가 레지던시로 제공해 역사문화예술거리를 조성하는 '한성성곽 캠퍼스타운'을 구상했다.
구체적인 지원금액은 사업 계획 협의·조정 후 결정된다.
서울시는 나머지 17개 대학도 컨설팅단을 꾸려 사업제안 분석 등을 한 뒤 2018년부터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대 100억 원이 투입되는 지역창조형 캠퍼스타운은 고려대를 우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했으며, 이와 관련 9월 창업·창작 거점공간인 파이빌이 조성됐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유도해 캠퍼스타운 사업의 성공적 기틀을 마련하고 이를 타 대학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며 "대학가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가로 변화하고 졸업 후에도 인재가 머무르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