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전환 연구 ‘장기발전전략 컨설팅 용역’ 공고
증시 상장을 진행중인 증권선물거래소(KRX)가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15일 ‘KRX 장기발전 전략컨설팅 용역(증권시장 운영체계 및 사내 조직체계 개선방향)’에 대한 입찰을 공고했다.
이번 용역은 기업공개(IPO), 자본시장통합법 발효 등 증권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 비전 달성을 위한 신(新)성장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용역 내용에는 유가증권시장본부, 코스닥시장본부 등 5개 사업본부제 개편 방안과 함께 특히 바람직한 증권시장 운영체제를 도출하기 위한 지주회사제 전환 방안이 들어있다.
세부적으로 지주회사제로의 전환 필요성을 비롯, 증권선물시장 가치사슬(Value Chain)의 기능적 통합 등 지주회사에 포함될 범위, 시장감시 관련 효율적 규제환경 개선, 통합 청산기관의 설치 등 장내 청산기능 개편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향후 지주회사 전환 의사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증권선물거래소의 상장과 맞물린 기능 개편 작업과 맞물려 향후 지주회사 전환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증권선물거래소 상장 작업은 재정경제부의 반대라는 ‘암초’를 만나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상장심사,시장감시,수수료 책정 등의 기능들을 상장 이후 어떻게 개편할지에 대해 정부와 거래소는 견해 차이를 보여왔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12일 정부가 한국증권선물거래소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증권선물거래소의 상장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재경부와 증권선물거래소는 특히 핵심 쟁점이었던 심의 기능과 관련 시장감시기능만 수행하고 있는 시장감시위원회에 상장 승인.폐지와 관련된 심의기능을 부여하고 명칭도 ‘자율규제위원회’ 바꿔 인사와 예산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별도기구에 맡기는 선에서 합의했다. 다만 이 위원회가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별도의 감독기구로 변질되지 않도록 KRX 내에 두기로 했다.
거래소의 매매기능과 시장관리 기능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하겠다는 얘기다. 이는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NYSE(뉴욕증권거래소)와 비슷한 형태다. NYSE는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고 있다. 지주회사는 상장하고 NYSE의 규제 담당 본부는 계열사 형태로 NYSE를 감시·감독하는 구조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8개 회원 증권사가 84.8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예탁결제원(70.25%), 코스콤(76.63%) 등 2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계획과 관련된 컨설팅 용역 결과는 오는 11월13일 업체 선정 뒤 올해 말까지 중간보고서, 내년 2월 내로 최종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