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교통사고 시 유아의 중상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 조사’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6세 미만의 어린이 3240명 중 31%만이 카시트를 착용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카시트 착용률은 줄었다. 12개월 이하는 36.5%였고 1세는 41.1%로 가장 착용률이 높았다. 2세 33.3%, 3세26.9%, 4세 23.7%, 5세 17.3%였다.
6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머리로 60.6%를 차지했다. 이어 몸 두 군데 이상에 손상을 입는 다발성손상 14.1%, 목 10.7%, 팔‧다리 7.4%, 팔‧다리를 제외한 몸의 중추부분 7.3%였다.
전 생애에 걸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외상성 머리손상(외부 충격이 머리에 가해져 뇌에 손상이 발생)은 전체 환자의 27.7%였다. 이중 카시트를 착용한 아이의 18.6%가,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아이에서는 31.7%가 외상성 머리손상을 입었다.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외상성 머리손상 위험이 착용 시보다 2.1배 높은 것이다.
또 사망을 포함한 응급수술과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중상은 카시트를 착용한 아이에서는 1.0%,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아이에서는 2.1%로,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위험이 2.2배 높았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연말 가족여행이나 평소 나들이 때 차량 동승 시에는 반드시 자녀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위해 연령과 체중에 맞는 카시트를 착용해야 한다”며 “ 다른 가족들도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