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6개월래 최대폭 하락…1월 악몽 재연되나

입력 2016-12-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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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간 지속됐던 증시 안정세에 찬물…부동산 버블 붕괴 불안·보험사 투자 규제에 투심 냉각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12일(현지시간) 종가 3152.97. 출처 블룸버그

중국증시가 6개월 만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1월 폭락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47% 급락한 3152.97로 마감해 지난 6월 13일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 부동산 버블이 붕괴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보험당국이 자국 보험사들의 주식 투자를 제한하는 규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고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수개월간 이어져온 안정세에 당국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지난 5일 공식 개막했으나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의 위량 사장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년 안에 중국 분양주택 거래량이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그동안 집값이 빠르게 올랐던 도시들은 가격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위량 사장의 경고에 부동산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완커 주가가 6.3%, 경쟁사인 폴리부동산이 3.0% 각각 빠졌다.

그동안 중국증시를 지탱해 왔던 보험사들이 당국의 규제에 직면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는 9일 에버그란데생명이 투자 관련 규정을 어겼다며 주식투자를 금지시켰다. 보감회는 앞서 지난주 초 중국 금융재벌 바오넝그룹 자회사인 전해인수보험의 주식투자 창구인 유니버셜보험 판매도 3개월간 중단시켰다. 전해인수보험은 9일 자사가 보유한 거리전기 지분을 점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거리전기 주가가 6.1% 급락했다. 전해인수보험이 지분을 보유한 CSG홀딩이 9.3%, 광둥샤오넝그룹이 8.3% 각각 폭락했다.

9월 말 기준 보험사들이 보유한 중국 상장사 주식은 총 1조400억 위안(약 175조 원)에 달했다. 이는 2년 전보다 8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들의 주식투자가 투기를 조장해 시장 안정성을 해치는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류스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이달 초 “보험사들이 불투명한 자금으로 차입 매수에 열중해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이런 짓은 강도와 같고 야만인이 하는 행동이나 마찬가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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