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보다 경력직 미충원율 높아…입사 1년 이내 조기퇴사로 인력난 가중
산업통상자원부는 근로자 10인 이상 전국 1만1918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자로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 기술직 또는 생산ㆍ정보통신 업무관련 관리자, 기업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인력을 뜻한다.
산업부는 산업기술인력의 정확한 수급 현황을 파악하고자 2005년부터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함께 매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산업기술인력 부족인원은 3만6933명으로 1년전보다 1.5% 증가했으며, 부족률은 2.3%로 전년과 동일했다.
산업별로는 12대 주력산업의 부족인원이 지난해 2만6713명으로 1년 전(2만4553명)보다 8.8% 증가했다. 부족률은 2.5%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전반적인 부족률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헬스ㆍ소프트웨어(SW) 산업의 부족률은 전년대비 각각 1.2%포인트, 1.4%포인트씩 상승해 신산업 부족률이 증가했다.
중소ㆍ중견기업의 인력 부족은 대기업보다 훨씬 심각했다. 지난해 500인 미만 중소ㆍ중견규모 사업체 부족률은 2.9%로 점차 하락 추세이나, 대규모(500인 이상) 사업체 부족률(0.4%)과 7배 이상 차이가 났다.
부족률은 고졸 2.3%, 전문대졸 1.9%, 대졸 2.4%, 대학원졸 2.4%로 전년대비 고졸 부족률은 하락한 반면, 전문대졸 이상에서는 상승했다. 특히, 대학원졸 부족률이 1.5% 크게 상승했다.
또한 관리직ㆍ전문가 관련 종사자의 부족률(2.5%)이 전년대비 0.8%포인트 상승해 연구개발ㆍ전문가 등의 고급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기술인력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34.6%가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 근로조건에 맞는 인력 부족’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인력의 잦은 이직이나 퇴직’(28.0%), ‘경기변동에 따른 인력수요 변동’(13.0%), ‘사업체의 사업 확대로 인한 인력수요 증가(9.4%)’, ‘해당 직무의 전공자나 경력직 미공급’(7.7%)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신입자의 미충원율은 5.8%인 반면, 경력자의 미충원율은 15.9%에 달해 경력직 채용에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규모별로 중소ㆍ중견규모 사업체의 미충원율은 11.5%, 대규모 사업체는 5.8%로 중소업체일수록 구인난 심화됐다.
산업기술인력은 159만4398명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했으며, 10인 이상 사업체 전체 근로자 대비 35.5% 비중을 차지했다.
산업기술인력 현원 중 50세 이상 장년층의 비중은 14.7%(전년대비 0.5%포인트 상승)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산업기술인력의 고령화가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기술인력 퇴사인력은 14만8035명이며, 2015년 입사자 중 퇴사인력은 6만156명으로 조기퇴사율이 41.7%에 달한다.
500인 이상 사업체 조기퇴사율이 26.6%임에 비해, 500인 미만 사업체의 조기퇴사율은 43.6%로 높게 나타났다.
경력자 조기퇴사율 14.9%에 비해, 신입자 조기퇴사율은 64.1%로 매우 높게 나타나, 조기퇴사로 인력난이 가중됨을 보여준다.
내년 산업기술인력 채용예상인력은 경기전망이 불확실하지만 전년(5만2659명)과 비슷한 수준인 5만2629명으로 나타났다.
채용예상인력 중 신입직은 51.3%, 경력직은 48.7%로, 채용 시 경력직 선호 추세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이번 조사 결과 바이오헬스․소프트웨어(SW) 등 신산업분야 인력 양성과 더불어 고급 인력 양성 확대가 필요하며, 조기퇴사 원인에 대한 추가 조사ㆍ분석을 통한 조기퇴사 방지 노력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산업전문 인력양성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