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주가] 한국콜마-코스맥스, 사드 후폭풍에 동반부진…내년 전망은 ‘맑음’

입력 2016-12-0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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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의 맞수이자 세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1, 2위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주가가 동반 부진하며 시름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ODM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여러 면에서 닮았다. 두 회사는 각각 1990년과 1992년 2년 차로 창업한 뒤 현재까지도 고성장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한국콜마가 5358억 원, 코스맥스가 5333억 원으로 막상막하이다. 한국콜마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과 코스맥스 창업자인 이경수 회장이 모두 대웅제약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두 회사 실적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이다. 코스맥스는 올 3분기(7~9월) 현재 매출 1861억 원, 영업이익 1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0%, 25.8% 성장했다. 한국콜마도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60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155억 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는 세무조사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이어서 4분기 이후에는 실적이 본궤도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주가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는 중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중 관계 악화로 화장품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6일 현재 한국콜마 주가는 6만5900원이다. 사드 배치 결정 이전인 올 상반기 말(10만 원) 대비 34.10% 하락한 수준이다. 코스맥스의 현 주가도 같은 기간 16만6255원에서 10만2000원으로 38.65%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ODM 업체의 경우 한·중 관계 영향이 간접적이라며 향후 두 회사의 주가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규제 등 움직임에 대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의 연장선”이라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고, 다수 중국 현지 화장품 브랜드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국·내외 화장품 시장 환경도 ODM업체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시장의 경우 유통업체들이 자사(PB) 상품을 늘리고 있고 홈쇼핑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도 내년 색조화장품 시장 활성화를 앞두고 주문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국콜마는 중국 베이징법인 공장의 설비를 확충하는 등 중국 시장 확대를 미리 대비해 온 바 있다.

두 회사의 북미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9월 한국콜마는 북미 최대 화장품·미용용품 전문기업 웜저와 손잡고 미국 화장품 ODM기업 ‘프로세스 테크놀로지스 앤드 패키징(PTP)’을 공동 인수했다. 코스맥스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캐나다 보건국으로부터 화장품 및 일반의약품(OTC) 제조 부문 인증을 받았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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