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의 추억'을 처음 본 것은 2003년 11월이었다. 매일 장중과 야간에 8시간씩 음성방송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취미를 가질 시간도 없었고, 그래서 가끔 영화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영화채널을 통해서도 몇 번을 더 봤으니까 대략 4회는 본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배역선정, 작품연출도 훌룡하다고 생각했지만 특히 시나리오가 완벽했다는 점에 대해서 감탄했었다. 영화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필자가 보더라도 최고의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006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영화감독만을 대상으로 '최고의 작품은 무엇이냐'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이 영화가 압도적인 1위였다. 우연이었지만 기분이 좋았다.
설문조사 시점은 물론이고, 그 이후 이 영화보다 관객이 많았던 작품은 여럿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감독들 눈에 이 작품이 최고라고 인정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어떤 분야에서도 전문가의 관점에서 최고와 대중이 꼽은 최고가 다를 수가 있다. 그렇다면 주식투자에서는 어떨까. 아마도 같은 원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과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종목 간의 괴리는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어느 정도는 대중성은 있어야 되겠지만 전문가의 눈을 만족시키는 종목은 개인이 선호하는 종목과는 약간 다르다. 물론 필자의 기준으로 본 것이지만 바로 그런 종목은 '지주회사'라고 생각한다.
오늘 주제는 CJ(001040)로 선정했다. 그러나 그 종목보다는 지주회사 전체에 대한 특성, 전망, 대응에 관한 조언을 하고 싶다. 지주회사의 가장 큰 특징의 여타 기업과는 다르게 업황이나 실적에 끌려 다니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여러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압박감이 덜 하다. 또한 지주회사는 상승 추세에서 가장 안정적 수익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최고의 수익률은 아니지만 지수와 비교해도 결코 아쉽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2003년 500 포인트 초반을 바닥으로 약 300% 정도 지수가 상승한 상태에서 지주회사 수익률을 비교하면 이해가 된다.
2004년 초반에 5,000원에 추천했던 한국금융지주는 한 때 7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무려 1300% 상승률이다. 그 밖에 LG, GS, 신한지주, STX, 세아홀딩스, SK는 대표적인 성공사례에 해당된다. 필자는 지주회사를 정말 선호하는 편이다. 시황과 연계되었을 때도 그렇고, 장세가 좀 나빠도 제 몫을 해주기 때문이다. 지수 2000 포인트 시대에 실적이 나쁜 기술주를 그대로 보유하면서 속을 태우는 투자자들은 참고할 만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이번 기회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투자하면서 종목을 발굴할 때 활용하면 된다는 점이다. CJ는 단기와 중기 모두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도 기회가 충분한 지주회사가 널려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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