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담당 과장이 비자발급 협조 요청"… 누가 요청했는지는 대해서는 함구
보건복지부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인 김영재 원장 부부의 중동 방문을 위한 비자 발급을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영재 원장 부부는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비밀리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대통령이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을 순방할 때 116개 기업과 경제단체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지만, 김 원장 부부는 이 명단에 없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김 원장 부부 중동 방문 때 비자가 빨리 발급되도록 사우디 대사관에 비자 발급 협조를 요청한 것을 당시 담당 과장에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개인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왜 김 원장 부부의 비자 발급을 도왔는지, 누가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복지부 측은 “당시 담당자에게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며 “민간기관 비자 협조 요청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시 담당 과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CED)에 파견 근무 중이다.
한편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씨는 의료기기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을 운영하며 봉합사 개발 목적으로 정부지원금 15억 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전 주치의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을 포함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7명이 박 씨의 실 개발해 참여해 사실상 박 씨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서 원장과 박 씨의 만남은 지난해 3월 박 대통령의 순방 직후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