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넷플릭스, ‘다운로드’로 새 승부수…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도전장

입력 2016-12-01 09:04수정 2016-12-0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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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한계 우려에 새 서비스로 돌파구 모색

▲넷플릭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화나 TV 드라마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새 기능을 도입했다. 한 사용자가 태블릿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다. AP뉴시스

한때 매각설이 돌던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다운로드’라는 새 승부수를 던졌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부 TV 드라마와 영화에 대해 다운로드를 허용해 고객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모바일 운영체제(OS)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4.4.2나 애플의 iOS8 버전 이상인 사용자들은 넷플릭스앱을 업데이트하고 나서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다.

아직 모든 콘텐츠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나 ‘나르코스’와 ‘기묘한 이야기’‘브레이킹 배드’ 등의 인기 드라마와 영화 ‘스포트라이트’‘리미트리스’ 등이 서비스 대상에 포함됐으며 이후 다른 콘텐츠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넷플릭스는 강조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국가별로 달라 다운로드 이용에도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다운로드 서비스 추가 비용은 없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와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확대해 아마존의 추격을 뿌리치려 한다고 풀이했다.

에디 우 넷플릭스 제품혁신 담당 이사는 “많은 고객이 집에서 넷플릭스를 즐기고 있지만 이들은 비행기나 기타 인터넷 접속이 제한된 지역에서 콘텐츠를 계속 보기를 원하고 있었다”고 다운로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엔더스애널리시스의 톰 해링턴 컨설턴트는 “불과 수주전만 해도 넷플릭스가 이런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놀랐다”며 “넷플릭스는 그동안 저작권 이슈와 추가 비용 부담으로 다운로드를 꺼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넷플릭스를 제외한 모두가 이미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도 그렇게 한다”며 “넷플릭스는 뒤처지거나 다른 경쟁사와 비교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지난 10월 ‘기묘한 이야기’처럼 자체 제작해 저작권 부담에서 자유로운 콘텐츠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도입한 다운로드 등 서비스 확대를 유연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3분기 전 세계에서 357만 명의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해 예상치인 230만 명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성장 한계에 대한 우려를 잠시 가라앉혔다. 그러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같은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아마존은 지난해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중 처음으로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미국 프로농구(NBA)와 프로야구(MLB) 등 인기 스포츠 게임 생중계를 위해 각 리그와 협상도 진행 중이다.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불안에 넷플릭스는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애플과 월트디즈니가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디즈니는 ‘데어데블’과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등 자회사인 마블코믹스의 히어로 드라마를 넷플릭스를 통해 공급한다. 애플은 아이튠스와 앱스토어, 애플뮤직 등으로 콘텐츠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아직 부족한 동영상을 넷플릭스 인수로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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