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사상 최대 배당 기대감…돈 몰리는 배당주펀드

입력 2016-11-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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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배당시즌에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 로드맵 발표가 더해지면서 배당 관련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지속되는 불안한 증시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연말 배당을 노리는 펀드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인컴펀드와 배당주펀드에는 각각 3070억 원, 3008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펀드가 순유출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연말 배당시즌을 겨냥한 투자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인컴펀드는 배당이나 채권 이자, 부동산 임대수익 등 정기적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며, 혼합형펀드의 일종인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기업소득 환류세제 및 상장사 최대 영업이익 전망 등으로 올해 코스피 상장사 배당액이 사상 최고치인 20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배당 관련 펀드에 투심이 집중됐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하겠다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배당 관련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총 배당 규모를 지난해 3조1000억 원 대비 30% 증가한 4조 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최근 배당주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연초 이후 사상 처음으로 한국 증시의 배당수익률이 시장금리(3년 만기 국고채 기준)를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매력이 확대됐고, 더불어 지난해 상장기업 배당금 지급액이 사상 최초로 2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역시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와 11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대외적 이벤트로 증시 변동성이 최근 2년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배당주가 주가 하락 시 부각되는 대표적 방어주라는 점, 정부가 배당 관련 세제혜택 도입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변동성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배당주 투자는 효과적인 대응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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