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소식에 힘 받은 매일유업·오리온

입력 2016-11-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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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각 사, SK증권

매일유업과 오리온의 지주회사 전환 소식에 투자자들이 반색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답보 상태에 빠진 두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일유업은 전날보다 4.48% 상승한 4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온 역시 3.09% 상승했다.

이들 회사는 전날 장 마감 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공시했다. 오리온은 기업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업부문 전문화를 위해 회사를 투자사업과 식품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인적분할과 함께 보통주 1주를 10주로 나누는 액면분할도 의결했다.

매일유업은 지주회사 부문과 유가공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했다. 각 사업별 집중도를 강화하고, 구조조정을 용이하게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미 CJ제일제당, 대상, 농심, 하이트진로, 샘표식품, 크라운제과 등 주요 음식료업체들은 지주회사 전환을 완료했다. 투자 효율성과 핵심사업 집중, 책임경영 강화 등의 이유에서다.

증권가는 이번 인적분할이 회사의 체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주주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신설 사업회사는 현 제과부문 이익 레벨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존속지주회사는 신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전체 주주가치에 플러스 알파 요인이 될 확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간 제로투세븐 등 자회사 실적부진으로 유가공사업의 가치가 부각되지 못했던 매일유업은 인적분할을 통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주주 입장에서는 사업회사의 가치를 높여 지주회사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할 공산이 크고, 사업회사는 본업인 유가공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분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리온과 매일유업의 분할기일은 각각 내년 6월1일과 5월1일이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올해 4분기(10~12월) 실적이나 펀더멘탈을 고려해서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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