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20주년을 맞아 향후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거래소는 22일 서울 여의도 KRX국제회의장에서 금융투자업계ㆍ상장법인ㆍ연기금ㆍ학계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스닥시장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부사장, 최영권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 엄경식 교수(CRMR at UC Berkeley)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도약을 위한 분야별 발전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스닥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발전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며 “그 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엄경식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코스닥시장은 세계 성장형ㆍ신시장 중 AIM(Alternative Investment Market)과 더불어 성공적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발전 방안으로 △안정적 투자수요 확충 △시장 신뢰도 제고 △시장 정체성 강화를 꼽았다.
엄 교수는 이어 “기관 투자자의 중소형주 투자 확대, 오해와 편견 해소 및 시장 참여자의 공감대 조성, 기술주 시장으로서 미래 수익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며 “코넥스시장ㆍKSMㆍM&A중개망 등 모험자본 인프라의 균형성장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발표자들은 코스닥이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외형 성장을 기록한 시장이라는 점에는 공감했다. 반면, 연기금 투자 확대, 불공정 거래 규제, 기업 자금조달 우선, 대주주 양도세 완화 등 개선점도 제기됐다.
특히, 나스닥 상장사 중 시총 상위 기업인 애플, 아마존, 구글 등이 국내 증시에서 상장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과 함께 기업의 재무제표상 매출, 이익이 아닌 회사의 모델을 보고 상장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정영채 NH투자증권 부사장은 “정책 자금이 계속 들어와야 한다”며 “대주주 양도세로 인해 시장 활용도가 떨어진다. 코스닥 입성 시 혜택을 줘야 한다. 기업 생태계가 순환이 잘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자금운용단장은 연기금의 코스닥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벤치마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투명성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끝으로 서종남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결국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 신성장 산업에 방점을 찍어 미래 성장을 발굴하겠다”며 “연기금 투자 비율을 높이고, 비대칭성ㆍ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해 공시의 신뢰성을 높이는 등 적극 개입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