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ㆍ카드 성과연봉제 강행

입력 2016-11-22 09:03수정 2016-11-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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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노동정책인 성과연봉제가 국정마비로 동력을 잃은 가운데 유독 KB금융지주 계열사만 이를 밀어붙이고 있어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2일 KB금융지주 계열사 노조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주 본사와 지점 직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KB손보는 현재 호봉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노조는 향후 사측의 성과연봉제 도입 강행에 대비해 조합원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일일이 ‘성과연봉제 반대 확인서’를 받고 있다.

KB손보 노조 관계자는 “지난주 직원 설명회 때 성과연봉제에 대한 직원들 반응이 매우 부정적이었다”며 “향후 성과연봉제에 대한 회사 협상과 소송전에 대비하기 위해 성과연봉제를 반대하는 확인서를 받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22ㆍ24일, 지방과 수도권 등 20여 개 영업지점 직원을 대상으로 22~25일까지 성과연봉제 설명회를 연다. KB국민카드는 설명회 이후 오는 30일 이사회를 개최, 성과연봉제를 강화하는 안을 의결할 것으로 노조는 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손보와는 달리 2012년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사측은 이를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더 강화된 성과급제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총연봉 대비 성과연봉의 비중을 현 5%에서 20~30% 수준으로 늘리는 것이다.

KB국민카드 노조는 성과연봉제가 30일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국정공백으로 성과연봉제가 힘을 잃은 상황에서 KB금융지주 계열사들만 이를 강행하는 것이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임기를 1년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연임을 위해 계열사가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회장의 임기는 내년 11월까지다.

KB금융지주 계열사 노조 관계자는 “원래 은행에서 먼저 도입하는 것이 수순이지만 노조위원장 선거 등으로 먼저 도입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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