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월간 기준 1년여 만에 최대폭 하락 향해

입력 2016-11-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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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12거래일째 위안화 평가절하…사상 최장기간

중국 위안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월간 기준으로 1년여 만에 최대폭 하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ㆍ위안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27% 상승한 6.8985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12거래일째 평가절하했다. 이는 사상 최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물론 위안화 가치가 8년 만에 최저치를 다시 깬 것이다.

미국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이달 들어 1.7% 하락했는데 특히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8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고 나서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했다. 트럼프가 대규모 재정지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과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위안화 하락 압박이 커진 것이다.

부동산 버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위안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WSJ는 풀이했다.

특히 이달 하락폭은 인민은행이 전격적으로 위안화를 대폭 평가절하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크다. 당시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2.6% 빠졌다.

상하이 역내위안화시장에서 달러ㆍ위안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 오른 6.8945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상하이시장은 기준환율 대비 일일 변동폭을 위아래로 2% 이내로 제한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적용하고 있다. 홍콩 역외위안화시장에서는 거의 변동이 없는 6.9118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DBS빅커스의 알렉산더 리 홍콩ㆍ중국 담당 투자전략가는 “미국 대선 이후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유출돼 미국과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며 “그 결과 달러화 가치는 오르고 위안화 하락 압박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위안화 약세는 강달러에서 비롯됐다”며 “시장은 약세가 곧 끝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DBS빅커스는 내년 3분기에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가 7.08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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