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암코는 채권단이 내놓은 오리엔탈정공 지분 인수전에 참여해 오는 30일 인수의향서(LOI)를 매각주간사에 제출할 예정이다.
유암코 관계자는 “이번 오리엔탈정공 지분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오리엔탈정공 단일채권자로서 지분까지 인수해야 향후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암코는 연내 주식 양도 등을 목표로 채권단의 협약채권 잔액을 인수한 바 있다. 효과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유암코는 애초에 오리엔탈정공 지분 인수를 염두에 두고 채권인수 작업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유암코의 지분 인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적정 매각가 산정을 놓고 유암코와 채권단은 수의계약을 하려 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방향을 급선회해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방식을 변경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채권단이 기준매각가(MRP)를 제시해 일정 금액 이상을 써낸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점을 비춰볼 때, 유암코는 채권단이 제시한 MRP 이상의 가격을 써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형식은 공개 입찰이지만, 사실상 두 번째 수의계약인 셈이다.
유암코 외에는 관심이 있는 곳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엔탈정공이 선박 내 데크하우스 제조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조선업황과 크게 맞물려 있다”며 “최근 조선업이 불황인 점을 감안할 때 인수 매력이 떨어져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리엔탈정공 지분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 인수ㆍ합병(M&A)실과 삼정KPMG는 9일 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30일까지 입찰참가의향서 등을 접수받는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수출입은행, 더블유저축은행, 신한은행 등 채권단이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고 있는 오리엔탈정공 주식 2027만2981주(50%+1) 규모이며,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