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수요예측 실패, 일반 공모주 청약 미달 등 우여곡절을 겪은 두산밥캣이 상장 첫 날 공모가의 20%를 웃돌며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밥캣은 시초가 3만6000원 대비 0.28% 내린 3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가 공모가(3만원)보다 20% 높은 가격에서 형성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에 달했다.
두산밥캣 지분 59.33%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보다 14.35% 하락한 8180원에 마감했다. 2대 주주인 두산엔진(지분율 10.55%)도 10.22% 떨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에 두산밥캣의 기업 가치를 보고 인프라코어와 엔진에 투자해왔던 투자자들이 이번 상장으로 두산밥캣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이 향후 두산밥캣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두산밥캣 같은 대형 건설장비 업체가 소수이고 특히 미국 시장에 노출된 업체는 극히 희소하다”며 “두산밥캣을 포트폴리오에 넣으려는 매수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파른 성장세를 예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건설장비 시장이 이미 성숙시장이란 점을 고려하면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로 가장 큰 수혜를 볼 제품 중 하나인 ‘헤비’가 ‘컴팩’보다 마진율이 낮고 절대 매출규모도 적어 이익 기여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이익 성장과 배당 증가 기대감을 투자 포인트로 봐야 한다”며 “공모가격을 기준으로 40%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