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미래다] 차세대 바이오그린 사업 속도…탄저병에 강한 고추 세계 첫 개발

입력 2016-1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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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로이터 ‘혁신연구기관’ 선정…천연레티놀 국산화·제로 칼로리 당 ‘사이코스’등

“농업은 1차 산업이 아니다. 생명공학이다.”

농촌진흥청이 우리 농업의 첨단 과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진청은 ‘차세대 바이오그린21’사업 등 농업생명공학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 톰슨로이터로부터 올해의 세계 혁신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는 글로벌 특허 및 논문 현황 등 학술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혁신을 창출한 기업, 연구기관 및 기술 분야의 순위를 보고서로 발표하고 있다. 톰슨로이터가 선정한 올해 생명공학 분야 혁신기관 중 농진청은 6위에 올랐다. 이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하는 차세대 바이오그린21사업의 성과라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차세대 바이오그린21사업을 통해 유전체 해독, 품종육성, 식의약 소재 개발, 동물바이오, 생물공장 등 분야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5년 동안 세계적 수준의 학술잡지(CNS) 14건, 최상위 5% 이내 수준의 학술잡지 115건을 포함해 국제학술지(SCI) 논문 총 2824건을 발표했다. 이 기간 78억 원 상당의 기술 이전도 이뤄졌다.

사업별 중점 내용을 살펴보면 농생물 게놈활용 분야에서는 농생물 유전체 대량유전자 기능분석, 비교유전체 분석, 후성유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식물분자 육종 분야에서는 농작물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유용유전자 개발과, 분자육종 기술을 통한 고품질 다수성 농작물 개발을 추진한다. 동물분자 유전육종 분야 역시 가축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고품질 가축 개발을 목표로 실험에 매진하고 있다.

시스템 합성농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시스템생물, 합성생물 및 대사공학 원천기술을 통해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 슈퍼 농생물체 등을 개발한다. 유전자변형(GM) 작물 분야에서는 고부가 소재, 생산비 절감, 불량환경 극복 등 글로벌 시장진입이 가능한 생명공학 작물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다. 농생명바이오식의약소재개발 분야는 고부가 식품과 의약품 소재를 집중 개발 중이다.

이 같은 각 분야 사업을 통해 나온 △탄저병 저항성 고추 개발 △제로 칼로리의 기능성 당 ‘사이코스’ 개발 △누에고치를 활용한 치과용 차폐막 개발 △천연레티놀 대량생산 등은 농진청이 자랑하는, 파급효과가 큰 산업적 성과들이다.

농진청은 분자육종 기술을 접목해 탄저병 저항성 고추를 최초 개발했다. 지난해 시판용 종자 60kg을 생산했고, 2020년까지 고추종자 시장 2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제로 칼로리의 단맛이 특징인 3세대 기능성 당 ‘사이코스’는 현재 기술이전과 시제품 생산을 진행 중이다. 쌀겨를 이용해 개발한 전이암 진단 조영제(ICPC)는 연간 3000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누에고치를 활용해 만든 치과용 차폐막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허가를 획득했다. 고가의 치과용 차폐막을 국산화하면서 수입대체 및 역수출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농진청은 또 천연레티놀 대량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해 전량 국산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지혈증 개선과 당뇨 억제 등 효능이 있는 한천 올리고당은 연간 2000억 원 상당의 시장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조남준 농진청 연구운영 과장은 “이번 세계혁신 연구기관 선정은 농업 생명공학 분야에 지속으로 투자한 결과이며, 각 분야의 전문가와 산업체를 잇는 산·학·관·연 협력을 통해 꾸준한 기술개발을 해 온 덕분”이라고 자축했다. 조 과장은 “앞으로도 세계적인 동향에 맞춰 농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혁신 분야에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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