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대 한국증시] 기고-흥국증권 김태성 스몰캡팀장

입력 2016-11-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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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반등→안도→? ‘트럼프노믹스’ 수혜주는

기대와 다르게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폭락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당선되면 불확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유럽과 미국 증시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정작 유럽과 미국 증시는 초기에 약세로 가는 듯 하다가 극적으로 강세 반전했다. 그날 다우존스지수는 장중 한 때 사상 최고가로 올라설 정도로 강세를 보였고 256포인트 올라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과 S&P 500지수도 각각 1.11% 가량 상승했다. 달러 역시 강세를 유지했다. 순식간에 공포가 기대감으로 변화한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극적 변화를 만들어 낸 것일까? 이는 트럼프가 당선 연설에서 극적인 스타일 변화를 보이면서 안정감과 기대감을 준 결과다.

당선 이전 막말의 대명사였던 트럼프는 당선 연설에서 타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을 이야기했고 보호무역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여기에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성장을 진작할 것을 강조하면서 불안감을 잠재웠다. 트럼프가 사업가 출신으로 기업 친화적 정책을 실시할 것이란 기대 또한 커지면서 규제 완화의 수혜주로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이 대표적인 업종으로 급부상했다.

우리 증시는 선거 당일 급락세를 보였으나 미국와 유럽 증시가 반등하자 그 다음날 일종의 안도 랠리를 펼쳤다. 그리고 3일째 되는 날, 다시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스타일 변화로 인한 ‘안정감’과 ‘기대감’이라는 단어를 믿어도 되는지 불안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정책 변화가 우리에게 실질적인 위협이나 기회로 다가올 시기는 아직 2개월 넘게 남아있다. 내년 1월 21일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 하더라도 위협적 요인으로 작용한 협상들을 진행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으로 보자면 트럼프 정책의 수혜주로 손꼽히는 금융주, 방산주, 인프라 관련 종목, 그리고 헬스케어 종목은 그동안 낙폭 과대와 맞물려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연기금 자금 집행을 통해 중소형주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시기와 트럼프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시기가 묘하게 겹치면서 제2, 제3의 트럼프 정책 수혜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시점은 중소형주 투자에 나쁘지 않은 시기로 보인다. 이미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은 3년 내 바닥권에 접근한 상황이다. 투자자들로 하여금 싸 보이는 주식이 많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이다.

지금과 같은 시점에 올해 중소형주 하락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기관 매도가 매수세로 돌아선다면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내수 부진과 중국 규제로 화장품, 카지노, 게임, 엔터, 면세점 관련 종목은 추세적으로 좋은 투자섹터로 보기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수익 펀더멘털이 견조한 중소형주 가운데 IT(OLED및 반도체 관련 장비/소재)가 가장 반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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