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결혼 비율, 임금 최상위 82% vs 최하위 7% ‘12배’ 차이
남성은 임금 수준이 높고 고용형태가 안정적일수록 결혼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선임연구원이 지난 3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저출산과 청년 일자리’ 보고서를 보면, 20~30대 남성노동자 임금 상위 10%(10분위)의 기혼자 비율은 82.5%로 하위 10%(1분위) 6.9%보다 12배나 높았다.
고용형태별로는 ‘고용주’의 기혼자 비율이 7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영(업)자 63.6%, 정규직 53.1%, 비정규직 28.9% 순이었다. 실업자의 기혼자 비율은 11.6%,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4.7%에 그쳤다.
학력 수준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박사 학위 소지자는 기혼자 비율이 100%로 가장 높았다. 대졸은 47.9%, 고졸 39.6%, 중졸 이하가 35.4% 순으로 학력이 높아질수록 기혼자 비율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여성 노동자는 저임금을 받더라도 기혼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도 소득수준이 높은 10분위 기혼자 비율이 76.7%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9분위, 8분위 순이었다. 그다음은 2분위 43.3%와 1분위 42.1%로 나타났다.
고용형태별로도 무급가족 종사자가 77.4%로 가장 높았고, 고용주(71.5%), 자영자(53%), 비정규직(39.8%), 정규직(37.3%) 순이었다.
이에 대해 김 선임연구원은 “노동시장 내 기혼여성의 지위가 가계보조적인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장시간 노동이 일상화된 체제에서 일과 생활의 양립이 어려운 기혼여성 상당수가 출산과 양육기에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현상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청년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을 낳아 기를 수 있는 ‘안정된 적정임금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저출산 정책은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