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케어’ 기대하는 제약·바이오주

입력 2016-11-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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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선의 승리자가 되면서 제약·바이오주가 크게 들썩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나스닥 헬스케어 지수가 반등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가파르게 오른 업종은 의약품이었다. 의약품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642.88포인트(9.21%) 급등한 7619.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 제약업종 역시 6.10% 훌쩍 뛰었다. 트럼프 충격에 휩싸였던 전날 하락분을 단숨에 만회한 것이다.

종목별로는 한미약품이 12.15% 급등한 것을 비롯해 JW중외제약(14.95%), 제일약품(13.51%), 부광약품(9.09%), 유한양행(6.92%), 셀트리온(4.61%), 안국약품(10.91% 등이 줄상승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내세우는 오바마케어 확대 및 저가의약품 사용장려 정책이 제약·바이오주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제약·바이오주의 폭락은 이 기대가 무너진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의료관련 정책인 ‘트럼프케어’ 역시 저가 의약품 수입 확대 정책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제약·바이오주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약가인하를 위해 품질이 좋은 해외의약품 수입을 확대하는 대신 의약품 가격은 정부 규제 대신 시장 논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당선은 불확실성으로 오랫동안 눌려있던 미국 제약·바이오주의 강한 반등을 야기할 것”이라며 “국내 제약·바이오 지수는 미국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와 대체로 함께 움직이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바이오주의 반등이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SK증권

지난 9월 말 한미약품 사건 이후 의약품업종 지수는 30%, 제약업종은 15% 급락했다. 특히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한미약품, 유한양행, 큐리언트, 인트론바이오, 아이진, 오스코텍 등 연구개발(R&D)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제약주 밸류에이션은 이미 지난해 한미약품이 기술수출을 시작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면서 “이미 신약에 대한 거품이 빠진 상태에서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을 기대해 볼만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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