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60) 씨의 재단 강제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기업 관계자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0일 포스코그룹 최모 부사장과 LS그룹 안모 전무, 금호아시아나 서모 사장, 부영그룹 김모 사장 등 4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미르재단에 30억, K스포츠재단에 19억 원 등 총 49억 원을 냈고 LS는 미르재단에 10억 원, K스포츠재단에 6억원 등 총 16억 원을 냈다. 금호아시아나는 미르재단에만 4억 원을, 부영주택은 K스포츠재단에 3억 원을 출연했다.
이 중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레카'가 차은택(47) 씨의 지분강탈 사건에 연루돼 있고, 부영그룹은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두 재단에 수십억 원을 건내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날에는 한진그룹 김모 전무, 포스코 정모 전무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외에 삼성전자는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회사 '비덱(Widec)'에 280만 유로(35억여 원)를 지급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고, LG와 CJ, 한화, SK 등 대기업들도 연이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CJ의 경우 청와대가 이미경(58)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구속된 안종범(57) 전 청와대 수석을 상대로 연일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재단 출연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안 전 수석과 최 씨가 직접 연락을 취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구속된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실 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던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과 안봉근(50)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부른 뒤에는 본격적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일정과 방식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