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수사' 검찰, 대기업 줄조사 현실화 …CJ 이미경 사퇴 압박도 수사

입력 2016-11-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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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60) 씨의 재단 강제모금 의혹과 관련해 돈을 낸 대기업 관계자들의 줄소환이 현실화됐다. 검찰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지원한 경위 외에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력, 광고회사 지분 강탈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 전반을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는 9일 한진그룹 전무 김모 씨와 포스코 전무 정모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전날에는 LG 이모 부사장과 CJ 조모 부사장, 한화 신모 상무, SK 박모 전무도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 기업들은 대부분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CJ의 경우 청와대가 이미경(58)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포스코는 차은택(47) 씨의 지분강탈과 관련돼 조사를 받고 있다. 차 씨와 함께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 인수업체 C사의 지분을 강제로 빼앗으려고 시도한 혐의의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대해서는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4일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주문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당일과 다음날 7명의 기업 총수와 차례로 면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최 씨가 실질적으로 소유·운영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출연금 내역에 따르면 미르는 30개사에서 총 486억 원을, K스포츠는 49개사에서 288억 원을 받았다. 두 재단에 10억 원 이상을 출연한 기업은 △삼성 204억 원 △SK 111억 원 △현대차 82억 원 △LG 78억 원 △포스코 49억 원 △롯데 45억 원 △GS 42억 원 △한화 25억 원 △KT 18억 원 △LS 16억 원 △CJ 13억 원 △두산 11억 원 △대한항공 10억 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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