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모펀드 설정액 추월…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 이후 순유입세 증가
사모펀드가 공모펀드 설정액을 넘어서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순자산 규모를 추월한데 이어 9월에는 설정액 규모를 넘어서는 등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가 내놓은 ‘10월 국내 펀드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은 246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97조 원) 대비 24.9% 성장했다. 지난 9월에는 공모펀드 설정액(231조 원)을 넘어선 243조 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2014년 6월부터 29개월 연속 자금 순유입이 지속됐다.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 이후 순유입세가 증가, 올해 들어 46조 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사모펀드 제도개편으로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진입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자산운용 산업에 신규 사모운용사 진입이 활발하게 진행된 데 따른 것이다.
금투협은 “사모펀드 제도개편 이후 1년이 된 현 시점 사모펀드는 펀드규모·운용사·상품종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양적·질적 성장세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라며 “사모펀드는 전체 펀드의 51.1%(10월말, NAV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말 현재 전문사모운용사 69개사(증권사 3개사 포함)를 포함해 총 156개 사가 활동 중으로, 전문사모운용사들이 설정한 278개 펀드의 10월 말 기준 순자산은 5조5000억 원이다.
사모펀드 유형은 전통자산펀드(주식형·채권형·혼합형)의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실물펀드(부동산형·특별자산형)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사모펀드의 절대적 성장세에 따라 전통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탁고는 증가했지만 전체 사모펀드 유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년 동안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근 10년간의 저금리·저성장 기조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선호 트렌드를 형성, 이에 따라 실물·대체투자펀드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자산펀드 순자산 비중은 2006년 말 84%(79조 원) 에서 지난 달 43.9%(108조 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특별자산펀드의 순자산은 6조 원에서 85조 원으로 1316.7% 급증했다.
한편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10월 말 기준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전월 말 대비 1조2000억 원 감소한 반면 대기성 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에는 5조10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10월 말 전체 펀드의 설정액은 전월 말 대비 6조3000억 원(1.3%) 증가한 479조6000억 원, 순자산은 5조1000억 원(1.1%) 늘어난 472조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