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잡이' 우병우, 후배 특수통 검사에게 조사받아

입력 2016-11-06 15:43수정 2016-11-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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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서울 서초 중앙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검찰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우병우(49) 전 수석은 사표를 낸 지 일주일 만에 후배 검사들에게 조사를 받게 됐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한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김석우(44) 부장검사에게 맡겼다. 우 전 수석은 윤 팀장과 차를 마시며 간단히 면담한 뒤 조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사법연수원 19기, 김 부장검사는 27기다. 김 부장검사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검사로 일할 때 직속상관이던 최윤수(49)차장검사는 연수원 3기수 위인 우 수석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2009년 대검 수사기획관을 맡아 '박연차 게이트'사건을 처리했던 우 전 수석은 검찰 내에서도 손꼽히는 특수수사 실력자였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해 직접 조사를 맡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인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 특수3부에서 일하며 KT&G경영비리를 수사했다. 지난해 가장 큰 이슈가 된 '성완종 리스트'사건 특별수사팀에서도 활약했다.

엘리트 검사 출신인 우 전 수석은 검찰 내에서도 일찌감치 사법연수원 19기 선두로 꼽히며 출세길을 걸었다. 경북 영주고-서울대 법대 출신의 우 전 수석은 1987년 29회 사법시험에 만 20세 나이로 최연소 합격했다. 2008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2009년 대검 중수부 1과장을 맡았고 이후 대검 수사기획관,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등 요직을 거쳤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2011년 부천지청장으로 사실상 좌천되면서 2013년 검찰을 떠났다.

검찰은 이날 피고발인 신분인 우 전 수석을 상대로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사용 내역 전반을 파악하고 경기도 화성의 기흥컨트리클럽 주변 부동산을 차명 보유하게 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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