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배추 포기당 2000원… 4인 가구 김장비용 24만원

입력 2016-11-03 12:54수정 2016-11-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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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규 농림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 농림부 기자실에서 김장철 수급안정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올해 폭염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배추 출하량이 줄면서 값이 올라 포기당 2000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4인 가구 기준 김장비용은 24만 원으로 추산됐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김장배추 생산량은 123만3000톤으로, 전년(143만6000톤)보다 약 14%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재배면적은 2013년 이후 배추의 지속된 가격 약세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생산단수는 작황이 양호했던 전년 대비 4% 줄었다.

반면 김장배추 수요량은 121만4000~145만1000톤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에 김장배추 공급량 감소로 도매시장 가격(상품기준)은 가격이 낮았던 전년보다 600원가량 높은 2000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달 상순 배추 도매가격(가락시장, 상품)은 전년(포기당 1206원)에 비해 48% 상승한 포기당 1780원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4인 가구 김장 소비량은 배추 기준 22.7포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신선배추를 구입해 김장을 할 경우 가구당 김장비용은 24만 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13% 늘어날 전망이다. 절임배추로 김장을 담그는 경우 비용은 28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경규 농림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달 하순부터 내달 상순에 김장이 집중되고, 이달 하순 이후 본격 출하되는 주산지 해남 지역의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절임배추 구매 비중이 빠르게 증가해 2008년 22% 수준이던 것이 올해는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라가는 배추 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6만여 톤의 물량을 확보해 김장철 공급에 나선다. 농림부는 이날 공급안정을 위해 상시비축(aT) 및 출하안정제(농협 계약재배) 수급관리물량 6만2500톤을 확보하고, 김장 성수기에 집중 공급해 수급불안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김장 초기 확보한 수급조절 물량을 이달 하순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수급조절 물량은 기존 도매시장 공급 위주에서 소비자 대상으로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병행한다.

김장철은 배추 수요량 중 가계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72% 수준임을 감안해 대형유통업체, 전통시장 등 대상으로 비축물량 직공급을 추진한다. 출하안정제 물량은 가격탄력성이 낮은 김치업체, 대형 유통업체 등에 집중 공급해 가수요 억제를 통한 가격급등을 방지할 예정이다.

또 지역별 작황과 가격 동향 정보를 수시 제공해 시장의 자율 수급조절을 지원한다. 김장채소 직거래 장터 100개소와 공영홈쇼핑 판매, 비축물량 직거래 등을 통해 소비자 김장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농림부는 관계기관 합동(농진청, aT, 농협, KREI 등)으로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꾸려 7일부터 12월 20일까지 가동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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