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의 협업 강화·그룹 의존도 줄이는 ‘투트랙’ 펼칠듯
제일기획에 대한 삼성그룹의 경영진단이 이달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최대주주에 등극한 만큼 제일기획과 삼성전자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2일 오전 그룹의 경영진단 종료 여부를 묻는 질문에 “거의 다 끝났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8월 제일기획에 대한 경영진단에 돌입했다. 삼성그룹이 작년 말부터 진행하던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와의 매각 협상이 지난 6월 무산되자, 제일기획의 경영 역량을 평가하고 독자 생존의 방안을 찾기 위해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해 경영진단을 시작했다.
이번 경영진단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삼성의 의존도를 줄이는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 등 그룹 내 계열사 외 광고 대행 물량을 늘려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전략적 협업 관계를 강화한다고 밝힌 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광고 물량은 계속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제일기획 주식 1453만935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취득해 제일기획의 1대 주주(지분율 25.24%)로 올라섰다.
특히 임 사장 역시 삼성전자의 지분 취득에 대해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한 만큼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은 이번 경영진단이 끝나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한 관계자는 “경영진단은 막바지 작업 중”이라며 “경영진단이 완료되면 경영진들이 결과를 공유하며 사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