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보험 관련주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 가시화된 가운데 배당 매력도 부각되면서 보험주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5곳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0.7% 성장한 67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한 기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험업종 지수는 한달 새 2.81%, 하반기 들어 7.17% 상승했다. 특히 컨센서스를 30% 이상 뛰어넘은 3분기 순이익을 내놓은 현대해상의 주가는 하반기에 29%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보험주에 잇따라 청신호를 켜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금리인상과 연말 배당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2.9%로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Fed)이 오는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과거 대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줄어들었다”면서 “시중금리에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보험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험사는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마진과 투자수익률이 개선된다. 과거 고금리 고정금리로 판매됐던 상품들에 대한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장기 자산운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연말로 다가서면서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으로 동양생명,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을 주목할 만 하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기대치를 밑돌았던 삼성화재는 업종 내 매력이 커지고 있다. 배당성향도 30%대로 높아지면서 보통주 2.3%, 우선주 3.5%의 배당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유지만으로도 섹터 투자매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