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증시] 증시지형 바꾸는 혼술·혼밥…Rise & Fall

입력 2016-11-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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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혼술 열풍 편의점 매출 껑충

한달새 간편안주 매출 90% 상승

롯데푸드 등 간편식업체 수혜주로

외산맥주 소비 늘며 국산은 울상

진로·롯데칠성·무학 주가 내리막

대형마트·백화점 등도 발길 줄어

얼마전 tvN 드라마 ‘혼술남녀’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며 성황리에 종영했다. 극중 남자주인공 하석진(진정석 역)은 늘 고급 술집에서 혼자 술마시는 것(일명 혼술)을 즐긴다. 1인가구 전성시대에 맞춰 늘어나는 혼술족들에게는 상당히 공감되는 장면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드라마 속 주인공 처럼 고급 술집에서 혼술을 즐기느냐 하면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술집에서 혼술을 즐길 수 있는 강심장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급증하는 혼술, 혼밥족들은 도대체 어디서 술을 즐길까. 이들은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집에서 즐긴다.

혼술족·혼밥족이 늘면서 가장 수혜를 입은 업종은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편의점주다.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의 지난 5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8% 상승했다.

특히 최근 들어 편의점의 저녁 시간대 매출이 주류, 라면, 도시락, 간편식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 편의점 씨유(CU)의 최근 1개월 간 간편안주 매출은 지난해보다 90%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도시락 매출은 무려 250% 가까이 급증했다. 손유경 SK증권 연구원은 “2015년 편의점 매출성장을 담배값 인상이 이끌었다면 2016년부터는 혼밥족 급증에 힘입어 도시락과 같은 수익성 높은 품목이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간편식사 △맞춤형 가구 △소포장 등 1인을 위한 제품들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푸드·CJ프레시웨이·롯데푸드 등 간편식업체 등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11번가·인터파크·티몬 등 온라인 쇼핑업체의 안주 상품 등 제품 매출도 2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최근 주류 소비 트렌드인 ‘혼술 문화’로 매출이 시들해진 업종도 많다. 우선 술집 매출이 줄고 있다. 게다가 최근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이 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영란법 합헌 결정 이후 국내 음식점 4곳 중 1곳은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집 문화는 물론, 음주 문화에 유리한 희석식 소주나 레귤러 맥주에 집중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기업들도 시들해졌다. 주류업체 무학 주가 역시 올초 대비 35% 가량 급락했다.

게다가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외산 맥주 소비량이 국내 맥주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수입 맥주 소비는 지난 3년간 평균 27% 고속 성장을 거듭한 반면, 레귤러 맥주 소비는 평균 1.2% 성장에 그쳤다.

아울러 전통적인 유통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세도 주춤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5월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각각 6.3%, 5.4%, 2.7% 하락했다. 백화점은 특히 아동스포츠(-7.8%), 남성의류(-5.9%), 여성캐주얼(-5.9%) 등 품목이 감소했고, SSM 매출도 전년보다 5.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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