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 1.2%에 이은 2개월 연속 1%대 상승이자 최고치 경신이다.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배추와 무 등 농식품은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올해 2월(1.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부터 8월까지 0%대를 유지하다가 9월 1.2%로 올라섰다.
10월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8.1%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6%포인트 상승시켰다. 농산물은 10.3% 오르며 축산물(6.1%)과 수산물(5.3%)과 함께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서비스는 1.8% 상승으로 전체 물가를 1%포인트 끌어올렸다. 집세는 2.4% 오르며 물가 상승분에 0.23%포인트 일조했다. 전기ㆍ수도ㆍ가스 물가는 지난해보다 8.2% 하락했지만 전달에 비해 9.9%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1.0% 오르며 2014년 7월(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채소, 과일, 생선 등 신선식품지수는 15.4% 상승했다.
이처럼 물가가 오른 데는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 등 이상기후로, 농가들이 김장채소의 발아율 저조를 우려해 재배면적을 줄인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가을배추ㆍ무 재배면적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1429㏊로 전년 대비 10.2%, 가을무는 5414㏊로 6.2%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값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다음 달 도시가스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고, 유가 회복으로 석유류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 물가 하방압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