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전으로 복귀한 채권금리…11월도 약세장

입력 2016-10-3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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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2월 금리인상 유력…유가 회복세에 인플레이션 기대까지

▲국고채 금리 추이(금융투자협회)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최근 물가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며 채권시장이 힘을 잃고 있다. 채권금리는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전 수준까지 올라섰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688%로 영국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직전 6월 22일(한국시각)의 1.638%보다 높아졌다. 이날 20년물과 30년물도 1.751%, 1.769%를 기록해 브렉시트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단기물 역시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1.438%, 1.501%로 집계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기 전인 6월 수준으로 돌아봤다.

앞서 브렉시트와 한은의 기준금리가 결정된 6월 중순 이후 국고채 금리는 강세를 보여왔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3년물은 지난 7월 28일 기준금리 아래인 최저 1.203%까지 내려왔고, 같은날 10년물도 1.357%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최근 채권 시장이 약세장을 보이게 된 배경에는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는 점과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의 추가 통화완화 의지가 다소 꺾었다는데 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진 데다, 일본과 유럽의 정책 수단이 한계를 보이면서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물가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점도 약세장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1.2% 상승해, 7개월 만에 최고로 뛰면서 5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회복했다. 게다가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전환한 점도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실제 이달 들어 27일까지 브렌트유 근월물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51.64달러, 두바이 현물 평균가격은 배럴당 49.08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 7% 올랐다.

이에 따라 11월에도 채권시장에 찬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세장은 실제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는 12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초 미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때까지 채권금리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재의 약세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측면이 있는 만큼,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내달 30일(현지시각)으로 예정된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점은 제약요소로 꼽힌다. 안 연구원은 “시장에는 OPEC이 생산량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지만, 최근 합의에 난항을 겪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며 “이 부분이 유가 상승을 둔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때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는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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