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사퇴…금융권 인사 소용돌이 예고

입력 2016-10-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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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사실상 경제ㆍ금융정책의 전반을 조율해왔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30일 결국 옷을 벗게 되면서 최순실 사태가 금융권 인사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안 전 수석과 특별한 인연이 닿은 금융권 인사로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꼽힌다.

정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82학번 동기이자 오랜 친구인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과의 인연으로 안 전 수석과 친분을 쌓았다. 특히 지난 2007년 경선 당시 안종범ㆍ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 자문활동을 하며 각종 정책연구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정 이사장은 소위 ‘금융권 실세’로 통한다.

지난 1월까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임기 중에도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회장직에 거론되는 등 요직을 두고 항상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특히 최근에는 거래소 이사장 자리에 단수후보로 추대되며 이달 초 이사장에 올라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한국증권금융 감사로 재직 중인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도 ‘연설문 유출’과 관련한 최순실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조 감사의 경우 금융 관련 경력이 부족해 취임 당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안 전 수석의 사퇴는 향후 금융권 인사 판도에 일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3월까지 금융공공기관장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는 과정에서 인사 검증 시스템이 혹독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과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의 임기가 종료되며, 오는 12월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끝난다.

이와 함께 내년 1월과 3월에는 각각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과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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