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금융회사 실적발표에 주목하고 신중한 행보 요구키도
19일 새벽,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와 재할인금리를 현 5.25%에서 4.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당초 블룸버그 통신의 서베이에 따르면 134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단 23명만 0.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고 대부분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새벽 마감한 미국 증시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금리인하 발표 이후 수직 상승해 폭등하며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결정으로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발표로 9월 중 전고점 돌파 가능성도 제기했다.
반면 예상보다 높은 금리인하 폭이 미국 경기의 둔화로 이어질 것인가, 이번주 예정된 대형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와 맞물려 좀 더 신중한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금리인하가 주택경기 안정화와 시중유동성 공급 및 경기침체 가능성의 사전차단이 목적으로, 직접금리와 간접금리의 두 가지 방안을 동시 실행해 예상보다 금리인하의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조치로 글로벌 증시·부동산·외환·원자재 시장의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미 달러화 가치의 급락세 진정과 소비경기 호전으로 미 재정적자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어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증시의 빠른 상승을 전망했다.
그는 이번 결정으로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안정 및 급등으로 투자심리 안정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가시화 될 것으로 추정했다.
심 팀장은 "미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 격차 축소로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FTSE선진국 지수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의 매도세도 진정될 가능성과 3분기 마지막 달을 앞두고 기관의 윈도우드레싱 효과가 배가돼 한국 증시의 전고점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종별로는 기존 주도주(중국관련주) 이외에 경기관련 소비재와 금융 및 IT주로 관심을 이전할 필요가 있으며, 매수관점의 적극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금리인하 결정 이후 급등한 미국증시는 이날 아시아 증시에 상당한 훈풍으로 작용하며, 빅 이벤트이자 불확실성이었던 금리결정 변수가 긍정적으로 해소된 것 만으로도 투자심리 개선에 충분한 재료라고 설명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방향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지만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둔화 시그널을 계속 살피며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며 "점진적인 주식비중 확대를 권하고, 시기상 3분기 실적개선 종목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 확대가 우선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를 들며 신용경색으로 금융회사들이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는 보편적 예측과 이들 실적을 통해 향후 신용경색 사태의 해결 양상을 가늠해볼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