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장기화로 얼어붙은 기업심리’… 11월 BSI 90아래로 떨어져

입력 2016-10-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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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기 BSI 추이.(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1월 전망치는 89.8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28일 밝혔다.

올 들어서 전망치가 9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월(86.3)과 8월(89.5)에 이어 세 번째다. 구조조정과 대표 기업의 부진 등 위기요인이 산재하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전망치는 6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기업들은 자동차 업계 파업에 따른 여파, 구조조정 및 내수·수출 부진 장기화 등 대내적 요인에 미국의 금리인상 및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외 경쟁 심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더해져 경기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월 기업 실적치(89.0)는 18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이는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2월(87.0), 7월(89.7)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90을 하회한 기록이다.

기업 심리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이후 최근까지 약 15년 동안의 성장률과 기업경기전망치를 5개년씩 3구간으로 나누어 평균을 내면, 단계적 하락을 거듭했다.

4.9%(2002∼2006년)이던 성장률은 2.8%(2012∼2016.3분기)로 떨어졌고 기업경기전망치는 104.2(2002∼2006년)에서 94.8(2012∼2016.11월)로 하락했다. 기업경기전망치가 2구간 연속 하락한 것은 경기를 긍정적으로 예측한 기업보다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점점 더 많아졌다는 의미이다.

▲독일과 미국의 평균 기업경기판단 지수.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독일·미국 등은 기업들의 경기 판단이 호조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포함된 2007∼2011년 이후에도 평균 기업경기전망치가 하락한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과 미국의 평균 경기 판단치는 다시 상승했다.

중국과 일본의 기업들의 경기 판단은 올해 초 부진했으나 최근 호조로 돌아섰다. 중국은 지난 1, 2월에 제조업 PMI가 기준선을 밑돌다가 이후 7월 한 달을 제외하면 기준선을 상회했다. 일본은 1·2분기에 기업들의 전망이 부정적이었으나 3분기에 호조로 돌아섰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주요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업경기전망이 유독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BSI와 경제성장률은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는데, 최근 국내외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에 비춰본다면 향후 기업심리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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