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별 수익률 최고 2배 이상 차이....종목 선정이 펀드성과 좌우
지난해 국내주식이 조정을 받은 후,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올해 이후의 국내주식형펀드 중 중소형주 펀드가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주가 조정으로 중소형주 펀드들이 힘을 못쓰고 있지만, 국내주식형 펀드들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을 보면,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와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ClassA)', '유리스몰뷰티주식C' 등의 펀드들이 주식형 펀드 유형평균(44.92%)을 크게 앞지르며 펀드 수익률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소위 중형주는 납입자본금 규모가 350~500억원 사이인 상장회사의 주식을 말하며 소형주는 350억원 미만인 상장회사의 주식을 일컫는다. 중소형주 펀드는 펀드명에 중소형이라고 이름 붙인 펀드를 비롯해 바로 이런 중소형주를 50%이상(한국펀드평가 기준) 편입하고 있는 펀드를 말한다.
한편, 중소형주는 일반적으로 다른 주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 물량이 많지 않으며 주가의 변동성은 높아 위험이 큰 주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위험이 큰 만큼 고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법. 따라서 같은 유형의 중소형주 펀드들이라 할지라도 수익률 격차가 크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소형주 펀드들의 최근 1년 수익률(2007년 9월 14일 기준)은 최고 73.09%에서 35.89%까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별로는 동양투신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이 73.0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그 다음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ClassA)'(58.96%)와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C'(56.72%)이 차지했다.
반면, SEI에셋의 '세이고배당밸런스드60주식혼합형'은 35.89%로 중소형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같은 유형의 펀드들이라 해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나타난 이유는 대부분의 중소형주 펀드들이 특정 지수를 따라 운용되기 보다는 종목 선정을 통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용사들은 유망 종목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게 되며, 이는 중소형주 펀드별로 편입되는 종목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즉, 중소형주 펀드는 특정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것이 아닌 만큼, 종목 선정이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를 좌지우지 한다는 거다.
삼성증권 김남수 펀드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 펀드를 선택할 때는 어떤 종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특정 매니저에 의해 운용되는 펀드 보다는 팀 운용을 추구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펀드의 설정액이 적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는 펀드가 좋다"고 언급했다.
또한 "거래가 많지 않아 편출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종목을 편입한 펀드의 경우는 환매 발생시 펀드 기준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이처럼 중소형주펀드에 대한 투자는 정통 주식형 펀드에 비해 보다 신중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며 "과거 수익률 이외에도 예상되는 시장의 흐름이나 편입 종목의 특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펀드를 관찰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