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여파와 현대차 파업 사태가 수출물량지수를 다섯달 만에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9월 수출물량지수는 135.90(2010년 100기준)로 전년동월대비 2.6% 하락했다. 지난 5월 5.9% 이후 넉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수출물량지수는 다섯달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세부적으로는 화학제품(10.6%), 정밀기기(6.9%), 제1차금속제품(2.9%) 등의 수출 물량이 증가한 반면, 수송장비(-13.0%), 일반기계(-6.8%), 전자 및 전자기기(-4.1%) 등은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등 수송장비 수출량은 지난해 10월(3.0%) 이후 10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10.47로 전년동월대비 5.1% 감소했다. 화학제품(6.6%)과 제1차금속제품 (2.7%) 등은 증가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8.4%), 수송장비(-12.9%)의 부진이 컸다.
정귀연 한은 물가통계팀 차장은 “화장품 수출 증가세에도 이동전화기의 수출량이 줄었고, 일부 완성차 회사의 파업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20.523로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산품이 10.8% 증가했고, 수송장비(8.2%), 제1차금속제품(7.8%), 일반기계(7.6%)의 수입량이 많았다.
수입금액지수는 96.06로 전년동월대비 0.5% 감소하며 한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앞서 수입금액지수는 2014년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기계(11.3%), 화학제품(4.5%) 등이 증가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7.7%), 석탄 및 석유제품(-15.4%) 등은 감소했다.
정 차장은 “수입 쪽에서는 폴크스바겐 사태에 따라 7월에 빠졌던 수송장비가 제자리를 찾고 있고, 일반기계는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수입이 늘었다”며 “의악품 수출 호조에 따라 화학제품도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지수는 101.74로 전년동월대비 0.2% 상승했다. 8월 수출가격(-2.5%)에 비해 수입가격(-2.7%)이 더 떨어진 영향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8.26으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4% 하락했다.
정 차장은 “지난해 교역조건지수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것은 유가가 워낙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유가 하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