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맞수열전] 검색필터·5개국어 깔린 ‘잔디’ vs 수직소통으로 효율성 올린 ‘팀업’

입력 2016-10-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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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격전지 ‘업무용 메신저’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이 ‘핫’하다. 북미 쪽에서는 이미 2008년도에 출시돼 현재 회원이 800만이 넘는 ‘야머’, 2014년 출시 후 50만 회원을 확보한 ‘슬랙’과 같은 선두 주자가 확연히 눈에 띄지만, 국내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한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은 거의 개척되지 않은 영역이다. 이에 따라 시장을 최대한 넓혀 선점하려는 스타트업들의 ‘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협업툴로 업계에서도 인정받는 토스랩의 ‘잔디’(회원 7만여 곳)와 이스트소프트의 ‘팀업’(1만여 곳)을 살펴봤다.

◇아시아 시장을 노린다…토스랩 ‘잔디’ = 업무용 메신저 ‘잔디’는 3년차 스타트업 ‘토스랩’이 들고 나온 야심작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쪽 업무환경에 최적화된 협업도구를 만드는 것이 토스랩의 목표다. 이 때문에 한국 본사 외에 일본, 대만 지사도 처음부터 동시에 운영했으며 최근에는 싱가포르 지사도 생겼다. 또 국내 협업 툴이 한국어를 중심으로 제공되는 반면 잔디는 중국어 간체·번체, 일본어, 한국어, 영어 등 5개 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핫한’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2014년 회사 설립 이래 총 50억 원에 달하는 엔젤 투자를 받아왔다. 소프트뱅크나 퀄컴벤처스도 토스랩에 투자했다.

우선 ‘잔디 커넥트’ 기능을 통해 구글캘린더나 트렐로, 혹은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깃허브와 같은 툴과 연동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했다. 여러 툴이 연결된 잔디는 단순한 업무용 메신저를 뛰어넘어 일종의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스마트 검색필터’ 기능을 이용하면 파일 검색도 편리하다. 어떤 채팅방에 누가, 어떤 파일 포맷을 올렸는지 모를 때, 여러 필터를 조합해서 2초 안에 원하는 파일을 찾아준다.

지난해 잔디의 정식 버전이 출시된 이래 현재 7만여 개 기업과 팀이 가입돼 있다. NS홈쇼핑, 킷캣몬스터, 카페 오가다, 쏘카 등이 대표적인 회원사다.

토스랩 관계자는 “아시아의 슬랙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여타 업무용 메신저보다 모바일에 특화돼 이동 중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의 최강자가 목표…이스트소프트 ‘팀업’ = ‘알약’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가 기획한 업무용 메신저 ‘팀업’이 4월 공식 출시됐다. 베타 테스트가 진행된 지 1년 만이다. 회원사는 홈페이지 연동기준으로 최근 1만여 개를 넘어섰으며 회원사의 특징은 회사도 분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언어는 한글로만 제공된다.

‘슬랙’ 등 여타 그룹 메신저가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중심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팀업은 수평적 커뮤니케이션과 수직적 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된 한국식 조직문화에 최적화했다. ‘강제알림’이나 ‘조직도’와 같은 기능을 설계한 것은 소규모 회사일수록 조직 간 수평적 소통이 일어나지만 중견기업으로 갈수록 수직적 소통이 빈번해지고 실제 업무 효율성 또한 높이기 때문이다.

오픈 응용프로그램환경(API)을 제공하므로 기업은 API를 활용해 자사의 업무 환경에 필요한 부가 기능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 이런 API를 기반으로 조직별로 ‘챗봇’을 디자인해 업무 수행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노리겠지만 현재 목표는 국내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안착하는 것”이라고 팀업의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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