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으로 사옥을 옮긴 중견건설업체 월드건설이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가운데서도 주택 전문 건설업체의 입장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14일 조대호 월드건설 사장은 강남구 논현동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사업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해외 주택개발사업의 지속적인 진출과 타 건설업체 M&A를 통한 토목분야 사업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건설이 사업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국내 주택시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조 사장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화되면 '시행-시공' 방식의 도급사업은 수익을 얻기가 힘들다"라며 "예년과는 달리 늘어난 미분양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등 국내주택시장의 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우선 조 사장은 해외 주택사업에 대한 비중을 높일 계획을 밝혔다.
조 사장은 "해외 진출은 리스크가 많지만 수익 회수만 가능하다면 매력이 큰 시장"이라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의 비중을 2010년에는 20%까지 상향하고 최종적으로는 40%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월드건설은 내년 이후 괌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해외 주택개발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며 아울러 크라이나, 캄보디아, 러시아 등 동남아 개도국에 대한 진출도 탐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월드건설은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진출 방안이 대부분이 도급공사였던 것과 반대로 철저한 자체 개발사업을 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연혁은 짧아도 월드건설은 주택사업의 대가(大家)란 데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해외 주택시장에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또 해외 주택개발사업과 함께 토목분야 진출도 타진했다. 조 사장 토목분야 진출 방안에 대해 기업 M&A를 통한 창구 확보를 방안으로 말했다.
조사장은 "월드건설은 주택전문 건설업체라 토목 분야 진출에는 장기간 쌓아올린 실적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자체 능력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이런 이유로 제3의 회사를 인수키로 한 것이며 수주능력과 가격 등을 고려해 대상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월드건설 측은 당장 어떤 회사를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또 조 사장은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이고 부동산 금융업 진출도 시사했다. 조사장은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개발펀드 등 금융분야도 함께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동산금융도 사업 다각화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드건설은 오는 10월 울산 북구 매곡동에서 2688가구의 대규모 분양을 시작으로 용인죽전 주상복합과 죽전1차 후분양제 아파트, 부산 장전동 등 주택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월드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51위의 중견 건설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40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6억원, 193억원을 거뒀다.